[더팩트 | 김태환 기자] 삼성화재의 실손의료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도한 음주나 비만·당뇨 등 대사 이상으로 발생하는 지방간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 건수가 10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났던 지방간이 20·30대로도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생활습관 개선 등 선제적인 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삼성화재는 자사의 '건강정보 통합플랫폼(건강DB)'을 활용한 간질환 분석 결과, 지방간 관련 실손보험 지급 고객은 2015년 1만2000명에서 2025년 2만3000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중·장년층 중심으로 여겨졌던 지방간이 젊은층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삼성화재 측은 설명했다. 20대 지방간 유병률은 10년간 인구 10만명당 148명에서 216명으로 약 1.5배, 30대는 355명에서 443명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지방간 환자의 절반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함께 보유하고 있어 지방간이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의 79.9%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됐으며, 이후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57.7%에 그쳤다.
삼성화재가 지방간 진단 고객 1만1193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에서는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지방간 환자의 4.0%는 간경변으로, 1.5%는 간암으로 진행했다.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는 10년 내 간경변 진행률이 5.2%로, 만성질환이 없는 환자(3.9%)보다 1.3%포인트 높아 고위험군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의료비 부담도 급격히 커졌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단계에서는 항바이러스 치료와 정기검진 중심으로 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인당 의료비는 약 3.9배, 간암은 약 7.3배까지 증가했다.
간경변 이후에는 추가 합병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았다. 2015년 간경변 진단 고객 960명 가운데 10.1%는 이후 간암으로 진행됐으며, 약 30%는 복수(21.1%), 위식도정맥류(11.1%), 복막염(3.5%), 간성뇌증(2.7%), 간신증후군(2.4%) 등 합병증을 경험했다.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사망 위험과 중환자실 이용률이 높고 의료비 부담 역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단계에서는 간이식이 시행되는데, 간경변 환자의 11.1%, 간암을 동반한 간경변 환자의 13.3%가 간이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간이식은 수술뿐 아니라 이식 전 검사, 중환자실 치료, 면역억제제 복용과 장기 추적관리 등이 이어져 경제적 부담이 장기간 지속된다고 삼성화재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최근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과 연관된 지방간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간경변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간섬유화 검사 등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지방간 예방과 개선의 기본은 체중 관리다.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지방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를 위한 GLP-1 계열 신약이 잇따라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향후 약물치료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의 지방간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조기 발견과 고위험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질환별 치료 현황과 의료비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보장 수요를 살피고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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