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 손흥민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의 3연승을 이끌었다. 월드컵의 아쉬움을 뒤로한 손흥민이 득점 감각을 완전히 되찾으면서 LAFC도 본격적인 선두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포르팅 캔자스시티와의 2026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18라운드 홈경기에 4-3-3 전형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LAFC는 손흥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7분 데니스 부앙가, 전반 추가시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연속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40분에도 데니스 부앙가의 골을 추가한 LAFC는 캔자스시티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LAFC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3득점 이상의 공격력을 보이며 10승 3무 5패 승점 33점의 2위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의 집중력이 빛났다. 역습 상황에서 티모시 틸만이 전방으로 연결한 패스가 상대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되자 중앙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재빨리 공을 잡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판단과 간결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반 5분 만에 터진 손흥민의 골은 LAFC의 공격에 불을 붙였고, 캔자스시티의 경기 운영을 초반부터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이 골로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MLS 3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LA 갤럭시와의 원정 경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홈경기에 이어 캔자스시티전에서도 골망을 흔들며 리그 3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전까지 올 시즌 MLS 정규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긴 침묵을 겪었다. 그러나 리그 재개 후에는 3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MLS 경기 베스트11과 ‘금주의 골’에도 선정됐다. MLS는 당시 손흥민이 특유의 슈팅 능력과 결정력을 다시 보여주며 LAFC 공격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후반기에만 리그 3골을 기록하며 10도움을 적립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기록까지 더하면 공식전 5골 1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의 부활은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손흥민이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자 부앙가와 마르티네스 등 동료 공격수들에게도 넓은 공간이 생기고 있다. 특히 손흥민과 부앙가의 동반 상승세가 매섭다. 부앙가는 캔자스시티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며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같은 기간 3골을 넣은 것을 합하면 두 선수가 3경기에서 합작한 득점만 7골이다.
LAFC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 LA 갤럭시를 3-0, 레알 솔트레이크를 3-1로 꺾은 데 이어 캔자스시티까지 4-0으로 제압했다.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고 단 1골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공수 균형을 보였다.
LAFC는 캔자스시티전을 앞두고도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구단은 경기 전 손흥민과 부앙가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의 존재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팀은 더 강해진다. 손흥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지금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실제로 손흥민은 단순히 골만 넣는 공격수가 아니다. 날카로운 침투와 패스, 수비수를 끌어내는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득점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올 시즌 MLS에서 도움 부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손흥민에게 득점력까지 더해지면서 LAFC의 공격은 한층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이 강조한 ‘승리 정신’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레알 솔트레이크전 승리 후 선수들이 승리에도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경기력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며 팀이 계속 발전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LAFC는 월드컵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골문 앞에서 주저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과감한 침투와 정확한 슈팅이 되살아났다. 손흥민이 살아나자 부앙가가 폭발했고, LAFC의 공격도 연쇄적으로 깨어났다.
월드컵의 악몽을 씻어낸 손흥민은 이제 LAFC의 반격을 이끄는 선봉장이 됐다. 3경기 연속골과 팀의 3연승. 손흥민의 부활은 개인의 득점 행진을 넘어 LAFC의 시즌 전체를 뒤바꿀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