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 갈등 없다'던 친청계…잇단 실언에 당내 '부글'


이성윤 '2030년 정권교체' 발언 파장
정청래 '정권은 짧다' 논란 재소환도
친청계 실언에 "갈등만 키운다" 비판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청(친정청래)계를 둘러싼 실언 논란이 이어지며 당내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성윤 의원의 '2030년 정권교체' 발언이 논란을 빚으면서 친청(친정청래)계를 둘러싼 당내 불만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정청래 전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에 이어 실언 논란이 반복되자 '명청 갈등은 프레임'이라던 친청계가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윤 의원의 논란의 발언은 지난 23일 나왔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예비경선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소감 발표에서 "민주당은 개혁할 때 민주당다웠고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면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며 "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의 씨앗을 뿌렸으니 이번에는 확실하게 더 잘하겠다. 2030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를 배출한 여당 의원이 '정권교체'를 언급하자 친명(친이재명)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을 말하려던 것 아니냐", "말실수 치고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의원 측은 "정권 재창출을 말하려던 과정에서 나온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으로 정 전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도 다시 소환됐다. 정 전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해 당 안팎의 논란을 불렀다.

당대표 후보들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김민석 후보는 지난 9일 전남 광주·순천 지역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역사적 승부라고 볼 수 있는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대통령과 호흡이 딱 맞는 당대표가 나와 당정을 밀어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무슨 '임기가 짧으니 마니'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했다. 송영길 후보도 지난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말은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공격할 때 쓰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본경선에 진출한 이성윤 후보의 2030년 정권교체 발언이 논란을 빚으며 친청계를 둘러싼 당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성윤 후보가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친청계는 그동안 명청 갈등은 실체 없는 프레임일 뿐이라고 선을 그어왔지만, 최근 친청계 인사들의 잇단 실언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프레임을 만들어 정치적 전선을 형성하려는 전략이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너무 노골적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도 "최근 친청계의 행보는 반명으로 오해받을 수밖에 없다. 자꾸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들이받는 모습으로 비친다"며 "최근 행보는 너무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논란이 불거지는 것도 좋게 보면 우연일 수 있고 어디까지나 해석의 영역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더 이상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친청계 후보들은 모두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정작 무엇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현실을 보지 못하는 몽상가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전당대회 경쟁을 넘어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민생과 국정 운영보다 계파 신경전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청래와 김민석의 경쟁은 친청과 친명 지지층의 갈등인 것"이라며 "결국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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