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에 유통업계 비상…물류센터 안전관리 '고삐'


물류업계, 전국 거점 안전 점검·대응 체계 재정비
유통업계, 소방설비 확충·스마트 관제·대응 훈련 등

쿠팡 인천 물류센터의 대형 화재 사고를 계기로 물류·유통업계가 전국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며 소방방재 고삐를 죄고 있다. /인천=김성렬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쿠팡 인천 물류센터의 대형 화재 사고를 계기로 물류·유통업계가 전국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며 소방방재 고삐를 죄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물류·유통기업들은 이번 사고에 깊은 경각심을 갖고 전국 거점별 예방·대응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특히 쿠팡과 대규모 수송·보관 방식이 유사한 물류업계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현장 소방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은 기존 안전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전국 240여개 물류센터의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화재 원인별 안전기준과 가이드를 운영해온 데 이어 사업장 정기 방문을 통해 안전 부적합 사항을 발굴·개선하고 있다.

본사에는 EHS(환경·보건·안전) 상황실을 설치했고 주요 거점 센터에는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를 도입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상 전류를 감지해 전원을 차단하는 아크차단기도 선제적으로 도입 중이다.

한진은 물류센터와 터미널 등 전국 200여개 주요 물류 거점에 대한 정기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 이후에는 스프링클러 설비와 전기 시설물 이상 여부, 실내 주요 화재 위험 요인 등을 추가로 살폈다.

전국 181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기·상시 화재 예방 활동과 교육을 진행하고 센터별 자위소방대를 조직해 초기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대형 물류센터 화재안전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물류 거점별 맞춤형 화재안전 인프라를 마련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지상 6층 B구역 전기실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는 20일 오후 8시 초진된 데 이어 22일 오후 8시 35분쯤 완진됐다. /인천=박상민 기자

자체 물류 거점을 보유한 유통업계 역시 화재 예방·대응 체계를 실시간으로 가동하며 방어벽을 세우고 있다. 5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52주 안전·보건 관리 로드맵'에 따라 상시 화재 예방 활동과 시기별 집중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ICT 기반 '스마트 통합 재난 관제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소방안전관리 전담·보조 인력을 배치하고 인랙(In-Rack) 스프링클러와 전기차 충전구역 화재 대응 설비 등에 투자하고 있다. 반기마다 전 사업장 종합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현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자체 점검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전 구역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설비를 갖추고 안전관리 담당자가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매월 2회 비상대기조·방수 훈련을 실시하고,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에는 로봇 전용 소화기와 방화포를 비치하는 등 자동화 설비에 맞춘 대책을 적용한다.

G마켓은 동탄물류센터에 안전보건총괄책임자를 지정하고 풀필먼트운영 조직 내 안전관리 전담 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대응 체계를 갖추고, 위험물안전관리법 적용 대상 상품은 일반 상품과 분리해 별도 보관하는 등 위험물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물류센터 안전점검과 소방관리에 업계 전반적으로 더욱 신경 쓰게 될 것"이라며 "안전과 소방관리에 투입되는 비용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와 수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지상 6층 B구역 전기실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는 20일 오후 8시 초진된 데 이어 22일 오후 8시 35분쯤 완진됐다. 화재 발생 후 109시간 40여분 만이다.

소방당국은 소방청·국립소방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도 35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화재 발생 및 확산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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