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의회 원 구성 마쳤지만…'법정 공방' 비화에 주민들 "협치 실종" 비판


몸싸움·고성 오간 의장단 선출…국민의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예고
주민들 "눈 뜨고 못 볼 지경"…'지방의회 무용론' 재점화?

의회 마크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제10대 대전 동구의회가 개원 이후 여야 간 극심한 대립 속 파행을 거듭한 끝에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과 고성, 절차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국민의힘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주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동구의회는 지난 20일 제293회 제10차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의장에 성용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의장에 이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어 운영위원장에 백승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획행정위원장에 정용 더불어민주당 의원, 도시복지위원장에 김영희 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하며 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원 구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여야 간 대립이 이어지면서 정회가 거듭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의사봉과 의장석 점거를 둘러싸고 실랑이와 몸싸움, 고성이 오갔으며 이 장면은 대전시 동구의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충돌 장면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의장단 선출 절차상 하자를 주장하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해 갈등은 의회 내부를 넘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원 구성은 마무리됐지만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순리론'과 '협치론'으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본회의장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고 그 모습이 생중계된 데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동구 주민 김모(50대) 씨는 "유튜브로 본회의를 지켜봤는데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순리대로 가든 협치를 하든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60대) 씨는 "중앙 정치도 협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데 지역 정치까지 이런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주민들은 민생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기대하는데 자리싸움으로 비치는 모습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30대 주민 박모 씨는 "이유를 떠나 지방의회에서 몸싸움과 소송전까지 이어지는 것은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반기 원 구성은 마무리됐지만 갈등은 진행형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추진하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현실화될 경우 동구의회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원 구성을 둘러싼 의원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의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기되는 '지방의회 무용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대립보다 협치, 정쟁보다 민생을 우선하는 의정활동으로 시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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