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원 전략 적중"…우리카드, 상반기 신판·회원 모두 웃었다


저연회비·고혜택 전략…실질 회원 7.5% 증가
금융사업·디지털 조직 강화…연체율 숙제 잔존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오른쪽 아래)이 지난해 취임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신용판매 잔액이 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카드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영업 기반 재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회원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일시불·할부)은 27조4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가운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이어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9.9%, 6.6%씩 증가했다.

성장은 할부 부문이 이끌었다. 6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할부 이용잔액은 6조35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5% 늘었다. 같은 기간 일시불 이용금액도 21조0751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할부는 결제 비중은 일시불보다 낮지만 기간에 따라 별도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카드의 반등 배경에는 견고한 회원 기반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우리카드 전체 회원 수는 737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실제 카드를 이용한 실질 회원 수는 540만2000명으로 7.5% 늘어나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규 회원 유입이 늘고 해지 회원은 감소하면서 고객 기반이 확대된 결과다.

이 같은 성과는 진 사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체질 개선과도 맞닿아 있다. 진 사장은 취임 당시 '카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본업 경쟁력 회복과 핵심 사업 중심의 압축 성장을 강조했다. 독자 카드사 체제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는데, 영업 기반 재정비가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프리미엄보단 가성비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신규 상품 대부분의 연회비는 7000원~5만원 수준으로 낮췄지만 혜택은 강화했다. 대표 상품인 '카드의정석2 심플'은 연회비 7000원에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0.8%를 무제한 청구 할인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카드의정석2'와 '카드의정석 쇼핑+'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 상품은 모두 카드고릴라 주간 인기 신용카드 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드의정석2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1.2% 청구 할인과 분기 실적에 따른 최대 1만5000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의정석 쇼핑+는 온·오프라인 쇼핑 업종에서 10% 청구 할인과 간편결제 이용 시 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회비는 각각 2만2000원과 1만2000원이다.

조직 개편에서도 영업 강화 기조가 드러난다. 지난해 마케팅본부를 이끌었던 나용대 부사장은 올해 금융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금융사업본부를 맡았던 유태현 전무는 마케팅본부와 디지털본부를 함께 이끌며 상품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담당한다. 기업영업본부와 정보보호본부에도 신규 임원을 배치하는 등 영업과 디지털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건전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2.43%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분기 2.62%에서 연말 2.21%까지 낮췄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이 업계 최저 수준인데 1%까지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카드는 회원 구조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상품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개인신판 이용액과 신용카드 신규 모집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이용회원 수와 이용률이 함께 상승하고, 인당 이용 규모도 확대되는 등 주요 지표 전반에서 질적 성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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