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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군사적 긴장, 비핵화 협상이라는 틀 속에서 종종 한반도 내부에만 머물러 있다. <더팩트>는 '국경 밖 한반도' 시리즈를 통해 한반도 바깥의 현장에서 포착한 북한의 모습을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협력의 실질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도쿄(일본)=정소영 기자] 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의장은 자서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선대 수령과 동일선상에 놓고 서술을 이어갔다. 김정은 위원장의 외형과 행동, 지도 방식이 김일성 주석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또 2014년 북한 방문 당시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의 배려를 강조하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김정은, 김일성과 꼭 같다"
허 의장은 자서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외형과 행동을 김 주석에 빗대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는 조선중앙TV에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영상을 언급하며 걸음걸이와 복장, 몸짓이 김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고 적었다.
"조선중앙TV에서 최근에 공개한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땅크(탱크)부대시찰활동영상에서는 김일성 주석을 련상(연상) 시키는 행동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량손(양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고 걸어가는 모습도 1950년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거리를 걷고 있는 김일성 주석의 모습과 무척 비슷했다. 지휘관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 이리저리 손짓하는 점도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군부대 시찰과 지난해 12월 28일, 29일 잇달아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연결식 및 추도대회에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단추가 두 줄로 달린 검은 외투를 입고 등장했다. 이 외투는 김일성 주석이 즐겨 입던 형태의 옷으로서 기록영상을 보면 1958년 김일성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비슷한 옷을 입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김정은 최고령(영)도자의 모습은 갈수록 김일성 주석의 모습과 겹쳐 보이고 있다. 놀랄 정도로 너무나도 꼭 같다. 조선의 젊은 새 령도자인 김정은 대장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김일성 주석과 꼭 같다. 모색과 미소, 자신만만한 걸음새, 심지어는 손가짐까지도…" (p.308)
◆"김정은, 실제로는 그 이상으로 큰 분"
허 의장은 자서전에서 재일조선인청년조직(조청) 중앙 위원장을 지낸 김차돌의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풍모와 지도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차돌이 하던 심장의 토로가 어제런듯 쟁쟁히 들려왔다. '지금까지 영상으로 뵈오면서 큰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으로 큰 분이시었습니다. 풍격이 매우 좋으시고 동작도 당당하시어 관록이 있었고 걸어가시는 모습이 마치 큰 파도가 밀려오는 듯 박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매우 젊음에 넘치시고 열정으로 충만되어 있었으며 눈 정기가 매우 맑은 것이 매혹적이었습니다.'" (p.322)
"‘눈물을 흘리는 저의 어깨를 두드려 주시고 잔등을 쓰다듬어 주시는 것을 느끼며 따뜻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에 시종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이국에서 투쟁하는 전사들이 멀리에서 왔다고 다정히 맞아주소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나고 일생 이 분을 따라가자고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의장 동지(허 의장), 전 리치로써가 아니라 진정으로 순간에 사람의 마음 속에 기둥을 세울 줄 아는 그 분이시야 말로 천출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내 귀전을 치는 것은 아마도 그가 하던 그 진실하고도 열정적인 말이 곧 내가 받아 안은 이 모든 느낌과 너무나 꼭 같기 때문일 것이다." (p.322~323)
◆방북해도 못 만났는데…이어진 ‘충성’
허 의장이 2014년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과정도 자서전에 담겼다. 비슷한 시기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허 의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반면 허 의장은 자서전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지만 친서를 전달했다며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내가 재일본조선인축하단을 책임지고 조국을 방문한다는 보고를 받으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영접행사로부터 시작하여 방문기간 사소한 불편이 없도록 최상의 성의를 다하며 특히 허 의장과 부인이 년로한(연로한) 몸으로 어려운 조건에서 사업하고 있는 것만큼 조국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필요한 치료대책을 세워줄데 대한 크나큰 은정을 돌려주시었다는 것이다. 그때 나의 가슴에 밀물쳐 온 그 크나큰 감동을 무슨 말로 표현할지 아직도 잘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젊으신 분이 이처럼 세심하고 다심하신지(자상하신지), 나라의 대소사를 맡아보시며 그토록 할일도 많으신 분이 나와 같은 고목을 위해 그토록 끊임없는 정과 사랑을 돌려주시는데 대해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릴지 알 수 없었다" (p.314~315)
"2014년 10월 6일이었다. 떠날 준비를 하는 우리에게 급히 달려온 조국의 일군은 나에게 경애하는 원수님의 친서를 정중히 전달하는 것이었다. (중략)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중앙상임위원회 의장 허종만 동지에게’라는 활달한 필체와 함께 ‘존경하는 허종만 동지! 건강하십니까’라는 따뜻하고 정 깊은 어버이의 다심한 부름 앞에 나는 그만 오열을 터뜨리며 끝내 친서를 읽지 못하고 옆에 있는 배진구 부의장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p.318~319)
"허종만 동지가 8년 만에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계시는 평양에 왔는데 시간을 내지 못하여 정말 미안하다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 번 만날 시간조차 낼 수 없었던 점 널리 리해(이해)해주시기 바라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편지로라도 몇 마디 인사말씀 올린다고 량해(양해)를 구하시었다." (p.31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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