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서다빈 기자] 오는 30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KFA) 청문회를 앞두고, 협회가 국회의 사전 자료 제출 요구에 핵심 자료를 다수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문체위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청문회 사전 요구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등 주요 정책 수립 과정이 담긴 핵심 자료 다수를 제출하지 않았다.
미제출 자료에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비롯해 △후보자 발굴·평가자료 △최종 선임 검토보고서 △내부결재 및 회장 보고자료 등이 포함됐다.
축구협회는 감독 후보의 평가 기준과 항목, 평가 결과, 최종 후보 선정 근거를 묻는 국회 질의에 대해 "제공이 어렵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한 최근 10년간 국가대표팀 감독 계약서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지급 내역 역시 계약상 비밀유지의무와 영업상 비밀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축구협회 측은 개인정보 보호 및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 등을 거부 사유로 들었지만, 상당수 항목에 대해 '자료 미비'를 이유로 제출을 피하면서 사실상 협회 내부의 행정 공백을 자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적인 민원 관리 체계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는 신문고센터 민원 유형별·신고대상별 현황 요구에 대해 평소 관리하던 공식 통계가 아닌 "AI 분석 도움을 받아 키워드를 분류했다"고 회신했다. 김재원 의원실의 자료 요구가 들어오자 뒤늦게 AI로 사후 분류해 제출한 셈으로, 그동안 민원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된다.
김재원 의원은 "이번 자료 제출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4무(無) 행정'이 확인됐다"며 "관리도 없었고, 기록도 없었고, 제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 책임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스포츠 행정이라면 최소한의 기록관리와 투명한 자료관리, 그리고 국회의 검증에 대한 성실한 협조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나 영업상 비밀을 제외한 부분 제출이나 비공개 열람 등 가능한 방식부터 협조했어야 한다"며 "대한축구협회는 미제출 자료의 보유 여부와 미제출 사유, 법적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조속히 보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