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이정민 명예기자] 여자 농구 동호인들의 열정이 무더위를 뚫고 코트를 빛냈다.
1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체육관에서 ‘2026 성동 W4 여성 디비전리그’ 2라운드가 열렸다. 대한민국농구협회(KBA)는 올해 디비전 시스템을 개편해 독립 리그 형태로 운영되던 여성부와 시니어리그를 정식 디비전 체계에 편입했다.
지난 4월 대한민국농구협회 공모를 통해 출범한 여성 디비전리그는 참가팀의 실력과 기존 대회 수상 경력에 따라 W3와 W4로 나뉜다. 올해는 충북과 인천 동구에서 W3리그가, 서울 관악과 성동에서 W4리그가 각각 출범했다.
W3리그는 코트에 선수 출신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W4리그는 선수 출신의 참가를 전면 제한해 리그 간 차이를 뒀다.
여성 디비전리그는 1·2라운드 조별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3라운드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W4 여성 디비전리그는 서울 성동에서 7월, 서울 관악에서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막을 올린 서울 성동 W4 여성 디비전리그에는 총 6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 12일 1라운드를 마쳤으며 오는 26일 마지막 3라운드가 열린다.
올해 여성부가 정식 디비전 체계에 편입되면서 운영 현장에서는 새로운 적응 과제도 나타났다.
이날 서울 성동 W4 여성 디비전리그 운영을 담당한 양희연 성동구농구협회장은 "기존에 없던 선수 등록 절차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서울시농구협회와 대한민국농구협회 관리자로 이어지는 승인 과정이 운영진과 참가 선수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공지와 전달 체계가 조금 더 정비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생활체육 농구는 구력에 따른 실력 차이가 뚜렷해 1·2·3부로 나눠도 될 정도"라며 "이번 W4 여성 디비전리그는 중하위 수준의 팀을 중심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5월 휘슬리그 개최도 담당했던 양 협회장은 "여자 동호인 농구의 모토는 ‘배우면서 농구하자’라고 생각한다. 여성 동호인 중에는 성인이 된 뒤 농구를 시작한 이들이 많아 이들에게 농구는 꾸준히 배워야 하는 대상"이라며 "아직 몸을 자유롭게 제어하기 어려운 초보 선수들을 위해 로컬룰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W4 디비전리그에 참가한 초보자와 입문팀에는 농구의 재미를 먼저 느낄 수 있도록 변형된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동아리와 성인 초·중급자 팀이 주로 출전한 이번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는 팀은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클러치’다.
클러치 소속 박소이는 "YNC 농구클럽에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이 동호회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며 "서로의 인맥을 통해 고등학교 1학년 4명, 중학교 3학년 1명, 중학교 2학년 1명이 모여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성인 팀들과 겨루는 무대에 출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 농구클럽을 그만둔 상태라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다"며 "막상 경기해보니 상대가 모두 성인이라 체격 차이가 정말 크다"고 웃었다.
클러치는 정식으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거의 없는 신생팀이다. 통일된 유니폼도 마련하지 못해 선수들은 각자 재학 중인 학교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리그 선두를 지키는 비결에 대해 박소이는 "감독도 없고 함께 훈련한 적도 거의 없어 경기 중 대화로 풀어간다"며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고, 팀의 강점인 속공이 잘 살아나는 것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훈련 환경도, 통일된 유니폼도 없지만 클러치는 선수들 간의 높은 이해도와 빠른 공격을 앞세워 2라운드 종료 기준 4승 무패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