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장 줄자 북미·아시아로…건설업계, 데이터센터·주택 공략


올해 상반기 중동 수주액 77% 급감
미국, 해외 수주 국가 1위 올라
원전·데이터센터 공략…디펠로퍼 영역 확대도

올해 상반기 북미·태평양 수주액은 7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미국에서 추진하는 세계 최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 프로젝트. /현대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감이 계속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지역 대신 북미, 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영역도 데이터센터, 에너지, 주택 등으로 확대됐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43개 건설사가 78개국에서 113억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310억달러) 대비 63.5% 감소한 수치이자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간 역대 최저다.

중동 수주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동 수주액은 1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2% 급감했다. 비중은 11.3%에 그쳤다. 특히 2024년 상반기 100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 55억7000만달러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핵심 지역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72억6500만달러로 이중 중동(118억8300만달러)이 2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42.6%)에 이어 2위다.

2024년에는 전체 수주액 371억1400만달러에서 184억9400만달러를 기록해 49.8%의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건설 수주액 집계를 시작한 196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액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절반에 육박한다.

해외건설협회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발주 예정 사업의 순연·취소와 분쟁 영향 국의 사업추진 지연이 이어져 중동지역 수주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 버겐 카운티 소재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 조감도. /대우건설

중동 길이 막히자 건설업계는 북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미·태평양 수주액은 7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중도 64.2%로 8.8%에서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수주한 28억8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루이지애나 델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가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수주액은 72억달러로 경우 상반기 수주 상위 국가 1위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 영역도 데이터센터, 원전, 반도체 공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건설이 미국 주택시장에 진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 버겐 카운티 소재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20년 만에 재진출이다.

사업비는 약 2억9100만달러(4374억원)로 지상 18층, 54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주차시설, 근린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텍사스 '프라스퍼 복합개발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단순 시공이 아닌 디벨로퍼로서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아시아 역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19억3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비중은 17.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7%에서 10%포인트(p) 넘게 커졌다.

해외건설협회는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 및 전 산업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전 세계 전력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 인프라 분야 전반에 사업 기회가 풍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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