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발 컨 운임 2주 연속 하락…KCCI 4204p·SCFI도 3.3%↓


미주 서안·유럽·중남미 동반 조정
건화물 운임도 3주 만에 하락 전환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2주 연속 하락했다.

미주 서안과 유럽, 지중해, 중남미 등 주요 항로에서 추가 선복 투입과 선적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하락 폭도 전주보다 확대됐다.

20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전주보다 114포인트 내린 420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0.3%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2.6% 떨어지며 운임 조정 흐름이 뚜렷해졌다.

항로별로 보면 원양 항로에서는 북미 서안이 349포인트 하락한 반면, 북미 동안은 171포인트 상승했다. 북유럽과 지중해는 각각 242포인트, 256포인트 내렸다.

중장거리 항로에서는 중동이 3포인트, 오세아니아가 229포인트, 남아프리카가 8포인트 상승했다. 중남미 동안은 673포인트 급락했고 중남미 서안도 334포인트 내렸다. 서아프리카 역시 101포인트 하락했다.

연근해 항로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보합세를 보였고 동남아는 1포인트 내렸다.

글로벌 기준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3080.31포인트로 전주보다 104.51포인트(3.3%) 하락했다.

미주 서안과 유럽, 지중해를 비롯해 남미와 호주, 아프리카 항로 운임이 동반 하락하며 지수 조정을 이끌었다. 반면, 미주 동안과 중동 항로는 각각 38포인트, 67포인트 상승했다.

해진공은 성수기 운임 상승이 일단락되는 과정에서 미주 서안과 남미 항로의 선복 확대, 선적 수요 둔화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미주 동안과 중동 항로는 항로 운영 제약과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면서 다른 항로와 달리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미주 서안은 7월 들어 조기 선적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선사들이 태평양 항로에 추가 선복을 투입하면서 일부 항차의 예약 여유가 확대됐다. 미주 서안 운임이 8%가량 떨어진 것은 선복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진공은 분석했다.

미주 동안은 파나마 운하 또는 희망봉·수에즈 항로를 이용해 운송 거리가 길고, 중동과 홍해 상황에 따라 항차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선복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선사가 7월 중순 북미행 운임 인상을 발표한 점도 급격한 운임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과 지중해 항로는 7월 운임 인상 시도에도 조정 국면으로 전환됐다. 다만 유럽 주요 항만의 체선과 희망봉 우회가 계속되면서 실제 운송에 활용할 수 있는 유효 선복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유럽 항만의 폭염 영향은 대부분 해소돼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일부 잔여 적체가 이어지면서 운임 하락 폭은 제한됐다. 해진공은 단기적으로 6월과 같은 급등보다는 높은 운임 수준에서 완만한 조정과 일시적인 반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동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커지면서 운임이 소폭 반등했다. 해진공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통항이 확인되기 전까지 중동 항로가 다른 항로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화물 운임지수는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진공이 발표한 건화물운임지수(KDCI)는 이날 기준 2만 6290포인트로 전주보다 1533포인트(5.5%) 하락했다.

영국 런던 발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도 지난 17일 기준 2752포인트로 전주보다 192포인트(6.5%) 내렸다.

해진공은 태평양 지역의 철광석 신규 성약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항만 운영 정상화로 대기 선박이 시장에 복귀하면서 가용 선복이 늘어난 점이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화물 확보를 위한 선주 간 경쟁이 심화하고 후속 계약이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되면서 시장 심리도 약화됐다. 대서양에서도 브라질과 남아프리카 철광석 화물은 일정 수준 유지됐지만 성약 속도가 둔화하고 8월 후반 투입 가능한 선박이 증가하면서 장거리 항로까지 약세가 확산됐다.

해진공은 이번 주 태평양 지역의 공급 부담이 계속될지와 호주·브라질 철광석 성약이 회복될지가 단기 시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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