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준영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2분기 실적 호조 여부는 기술 이전과 수출 등 해외 성적이 관건으로 분석됐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 중심으로 전년대비 높아진 2분기 성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전년대비 영업익이 100% 이상 늘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1일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증권은 릴리로부터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 약 1129억원이 지난 6월 30일 지급됐다며 한미약품 연결기준 2분기 추정 매출액을 492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1215억원으로 101% 증가를 전망했다. 추정치는 매출에 선급금 총액을 일시 반영하고, 한미사이언스에 지급하는 부분을 이익에서 제외하고 산정됐다.
다만 선급금을 빼면 기존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이다. 선급금을 제외한 실적은 매출액 3791억원, 영업익 425억원으로 기존 예상치 3895억원, 632억원보다 적다.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에서 계절성 품목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웅제약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증가가 2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웅제약 2분기 별도 매출 4071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영업익 729억원으로 17% 각각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보툴리눔 톡신 수출 증가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미국과 캐나다향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전년보다 71% 늘었고 이 가운데 대웅제약의 출하 비중이 컸다고 추정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원을 넘었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은 전년보다 줄은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달러 환율 강세에 따른 위탁개발생산(CDMO) 실적 증가로 2분기 매출은 1조3096억원(29%), 영업익 5880억원(23%)으로 실적 증가가 전망된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초 노조 부분 파업에 따른 배치 폐기 비용은 매출 인식 시점인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 2분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지난 3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2%, 영업이익은 77.3% 늘었다.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매출 확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신규 제품들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신규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처방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스테키마 역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출시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의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은 약 16%다.
반면 종근당은 시흥 바이오복합연구단지 조성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 등으로 전년대비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종근당 2분기 별도 매출액은 4629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지만 영업익은 193억원으로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은 시흥 배곧지구 바이오복합연구단지 조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구단지 용지 매입에 949억원을 집행했고, 올해 6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센터와 실증센터 구축 목적으로 3925억원 규모 후속 시설투자를 공시했다. 2028년 8월 준공 예정인 연구단지 투자 재원 마련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위고비는 1분기 매출액(488억원)과 유사한 수준 매출이 2분기에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에서 국내 시장은 기본이고 해외 수출과 기술이전 성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만 2분기 해외성적이 부진했던 기업도 해외 성적을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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