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만년고 학생들, 히로시마서 '전쟁과 평화' 배우다…한·일 역사교류 돌입


대전시교육청·동북아역사재단 공동사업…원폭돔·평화기념관 답사, 한·일 학생 공동수업 진행

한·일 청소년 역사교류에 나선 대전만년고 학생들이 오쿠노시마 나가우라 독가스 저장고 터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더팩트ㅣ대전=이병수 기자] 대전시교육청과 대전만년고등학교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한·일 청소년 역사교류에 나서며 미래지향적 평화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만년고 학생 15명과 교사 2명으로 구성된 교류단이 지난 19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히로시마 에이신고등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교류는 대전시교육청과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 추진하는 '동북아 역사교류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일본 또래들과 함께 역사 수업과 현장 답사를 진행하며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가치를 함께 되새긴다.

특히 대전만년고는 단순한 해외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사전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에이신고 학생들과 온라인 화상수업을 통해 교류를 이어왔으며 동북아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공동 탐구 활동도 진행했다.

현지 방문에 앞서서는 공주대학교 윤세병 교수를 초청해 '히로시마와 전쟁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학생들은 청일·러일전쟁 당시 히로시마의 역할과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투하,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폭자 문제 등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심층적으로 학습하며 역사적 배경을 익혔다.

교류단은 히로시마 체류 기간 에이신고 학생들과 공동 수업을 진행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원폭돔과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참배와 추모 활동을 하며 역사적 아픔을 함께 기억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윤현미 대전만년고 교사는 "학생들이 과거의 상처에만 머무르지 않고 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길 바랐다"며 "히로시마 현장에서 한·일 학생들이 편견 없이 역사를 성찰하고 동북아 평화를 이끌 미래 세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시교육청 미래생활교육과장은 "이번 교류는 학생과 교사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실천 중심 역사교육의 모범 사례"라며 "청소년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미래지향적인 평화와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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