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 탄 변액보험…하반기 금리·1200%룰 '이중 변수'


코스피 불장, 변액보험 가입 '부채질'…20대 노후준비 수요↑
기준금리 인상 하반기 영업 '제동'…1200%룰 영향 '제한적'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변액보험 인기가 재점화된 가운데 하반기 영업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변액보험 판매가 다시 살아나면서 하반기 영업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하반기부터 보험대리점(GA)에도 '1200%룰'이 적용되는 만큼 상반기와 같은 판매 호조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57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증가했다. 가입금액도 3조2490억원으로 15.8% 늘었다. 지난해 1월 신계약 건수와 가입금액이 각각 17.6%, 16.3%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반기에도 증가세는 이어졌다. 4월 말 기준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24만585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4건 늘었고, 신규 납입보험료는 14조1922억원으로 4708억원 증가했다.

업계는 저축성보험 판매 회복의 중심에 변액보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사업비 등을 제외한 금액을 펀드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과거에는 낮은 수익률과 원금 손실 가능성으로 외면받았지만, 올해 증시 강세와 맞물리며 노후자산을 위한 투자형 보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투자 성과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니다.

GA 판매 동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토스인슈어런스가 발표한 상반기 보험 가입 트렌드에 따르면 연금보험 판매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6개가 변액연금보험이었다.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8.1%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35.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20대 이하도 97.5% 늘어 젊은 층까지 노후 준비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계약 보험료도 증가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변액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480억4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특히 5월 신계약 보험료는 112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8%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판매는 GA가 주도했다. 5월 말 기준 GA의 누적 취급액은 334억1100만원으로 전체의 69.5%를 차지했다. 증가 잔액은 지난해 대비 27.1% 증가한 71억1900만원이다.

보험설계사 채널의 취급액은 82억6900만원으로 두 번째였지만 증가율은 82.4%로 가장 높았다. 전체 판매 비중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 17.2%로 확대됐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판매 호조가 증시 강세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컸던 만큼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금리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변액보험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부터 GA에 확대 적용되는 '1200%룰'도 변수다. 1200%룰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초기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00%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로, 판매 유인을 일부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1200%룰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변액보험은 별도의 판매 자격을 갖춘 설계사만 취급할 수 있는 데다 일반 보장성보험보다 장기 상담과 자산관리 성격이 강해 수수료 규제보다 투자환경 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200%룰은 모집 경쟁을 완화하고 영업의 질을 높이는 제도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판매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면서도 "변액보험은 투자환경에 관한 고객의 기대가 가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인 만큼, 하반기 판매는 금리와 증시 흐름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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