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여느 때보다 주말 안방극장이 풍성한 최근이다. SBS는 액션으로, KBS2는 범죄 스릴러로, JTBC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가운데 '오싹한 연애'가 현재 주말극 가운데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든다. 오컬트라는 색다른 소재를 더한 만큼 장르물 일색인 주말극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극본 최정미, 연출 이민수)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검사 마강욱, 그리고 귀신보다 더 무서운 남자 강민환이 펼치는 오컬트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설정과 캐릭터를 대폭 확장해 12부작 드라마로 새롭게 탄생했다.
현재 주말극 판도는 강한 장르가 주도하고 있다. SBS '김부장'은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2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KBS2 '결혼의 완성'은 범죄 스릴러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으며, JTBC '아파트' 역시 미스터리 스릴러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액션과 범죄, 미스터리 장르가 주말극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오싹한 연애'는 유일하게 로맨틱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오컬트와 수사, 액션을 결합한 복합 장르를 더해 차별화를 꾀한다.
원작과의 차별화도 분명하다. 영화는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드라마는 12부작인 만큼 이야기를 확장하고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추가했다. 즉 귀신을 보는 설정만 가져왔을 뿐 캐릭터의 직업과 관계, 서사까지 새롭게 구축하며 드라마만의 색을 입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경쟁력은 배우들이다. 주연인 박은빈과 양세종은 화려한 화제성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신뢰를 쌓아온 배우들이다. 작품의 성패와 관계없이 각자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해 온 만큼,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들어낼 로맨스에도 자연스럽게 기대가 쏠린다.
특히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무인도의 디바', 최근 '하이퍼나이프'와 '원더풀스'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부터 묵직한 감정극까지 모두 소화해 온 그가 이번에는 귀신을 보는 상속녀라는 독특한 설정을 어떻게 현실감 있게 그려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양세종 역시 꾸준히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연기가 강점인 그는 귀신만 보면 무너지는 허당미와 정의감 넘치는 검사의 모습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사랑의 온도'와 '나의 나라' 등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가 이번 로맨스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스타 마케팅보다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의 조합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어느 한쪽이 상대를 끌어가는 관계가 아니라 두 배우 모두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갖췄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설득력 있는 케미' 역시 결국 연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싹한 연애'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옹성우도 변화를 택했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인 강민환을 통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악역에 도전한다. 젠틀한 겉모습 뒤에 야망을 감춘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질 예정이다.
물론 쉽지 않은 승부다. 이미 '김부장'이 20%를 넘기며 독주하고 있고, 다른 경쟁작들도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후발주자인 '오싹한 연애'가 단기간에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분명한 강점은 있다. 현재 주말극 가운데 유일하게 웃음과 설렘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그 중심에 박은빈과 양세종이라는 검증된 배우들이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강한 장르로 긴장감을 끌어올릴 때 '오싹한 연애'는 한 박자 쉬어가는 설렘을 택했다.
주말극의 승부는 결국 차별성에서 갈린다. '오싹한 연애'가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무기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안정감을 앞세워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싹한 연애'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8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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