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잡고 더 튼튼, 넓은 화면은 덤…'갤럭시 언팩' 군불 때는 삼성


22일 '갤럭시 언팩' 앞두고 폴더블 신작 주요 특징 소개
'플렉스 티타늄' 기술 적용…와이드형 모델 라인업 추가

삼성전자가 최근 폴더블 신작에 최초로 적용되는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폴더블(접었다 펴는)폰 신작의 변화를 예고하며 군불을 때고 있다. 주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내구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보다 넓은 화면을 갖춘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등 주요 특징을 하나둘 소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오는 22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할 차세대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을 미리 소개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화면 주름을 개선하면서 기기의 내구성을 강화한다.

티타늄은 우주 항공 등 극한의 환경에서 부품으로 사용할 만큼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다. 다만 얇고 유연하게 접혀야 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단단한 특성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디스플레이 구조를 재설계, 여러 제약을 극복하며 티타늄을 2가지 핵심 부품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하단에는 첨단 티타늄 합금 소재로 제작돼 폴리머 필름 대비 약 20배 높은 강성을 확보한 '티타늄 합금 필름'을 적용했다. 이 필름은 초정밀 압연 공정을 거쳐 일반적인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얇게 제작됐다. 주름 개선과 내구성 강화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패널의 슬림화에 기여한 부품이다.

티타늄 합금 필름 아래에는 화면을 접거나 펼칠 때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티타늄 플레이트'를 설치했다. 이 플레이트에는 접힘 부위의 미세 홀 크기를 대폭 줄이는 고도의 홀 가공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펼쳤을 때 화면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접힐 때는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면서 폴더블폰 업계의 큰 숙제로 여겨졌던 주름 문제를 개선할 수 있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작에 적용된 신기술 외에도 제품 라인업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새로운 폼팩터(기기의 물리적 형태)인 와이드형 모델 출시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공개한 영상을 통해 와이드형 모델이 추가되는 등 폴더블폰 라인업의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달 초 글로벌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공식 계정에 공개한 해당 영상에는 길쭉한 초콜릿을 부러뜨리거나 스티커 사진의 윗부분을 찢는 등 폴더블폰의 특정 비율과 형태가 드러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형태처럼 와이드형 모델은 여권과 비슷한 넓은 화면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의 부제를 'A New Shape Unfolds(새로운 형태가 펼쳐지다)'로 제시하며 일찌감치 새로운 폴더블폰 라인업의 등장을 예고했다. 업계는 '갤럭시Z8' 시리즈의 라인업이 와이드형 모델인 '갤럭시Z폴드8'과 기존 Z폴드를 계승한 최상위 모델 '갤럭시Z폴드8울트라', 세로로 접는 플립 신작 '갤럭시Z플립8' 등 3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언팩'이 다가올수록 신제품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아직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지 않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이끌고 있는 노태문 사장의 주요 발언을 고려하면 폴더블 신작의 가장 큰 강점은 '인공지능(AI) 경험'일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라는 모바일 기기가 일상적인 도구가 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지, 또 그 AI 경험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노태문 사장은 앞서 기고문을 통해 "가장 중요한 AI는 가장 똑똑한 AI가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AI"라며 "다가오는 언팩에서 더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보여드리려 한다. 누가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꿔내는가에 대한 답을 함께 열겠다"고 말했다.

'갤럭시 언팩' 당일에는 신제품의 디자인·주요 기능과 함께 '가격'에도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폴더블폰 가격 역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IT 제품 판매 관계자는 "폴더블폰 신작 가격에 대해 아직 들은 바 없다"며 "다만 구형 제품의 가격까지 오르는 현 상황을 보면, 이번 제품의 가격은 전작 대비 분명히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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