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지난 1월 쇄신안을 꺼내 들며 위기 돌파를 시도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또다시 당 혁신안을 예고하면서 이번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지방선거 이후 사퇴 요구를 일축한 장 대표가 최근 당 기강 확립과 해당행위자 징계를 강조하며 당권 유지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이번 쇄신안은 당권 장악력 강화와 징계 기준 정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원외 조직 재정비 행보도 이어지면서 장 대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권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리더 수료식에서 "우리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민께 발표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1월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당명 개정, 청년의무공천제 도입 등 공천 혁신안, 야권 정책연대가 담긴 3대 쇄신안을 발표하며 위기 국면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혁신안은 지난 1월 쇄신안과 달리 계파 갈등과 징계 정국에 초점을 맞춘 '당권 강화형' 쇄신책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시 쇄신안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의 노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와 당 기강 확립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리위 징계 국면인 만큼 전반적으로 당권 강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내용도 지난 1월 쇄신안보다 더 강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는 계엄 사과 여부를 두고 당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시기라 당이 어떻게 변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면, 지금은 계파 갈등이 워낙 심한 상황"이라며 "대표가 영구 복당 제한까지 언급한 만큼 징계 국면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최근 해당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 필요성과 영구 복당 제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윤리위 징계 절차에 힘을 싣고 있다. 동시에 이날 전남광주에서 열린 선관위 집회를 포함해 전국을 돌며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등 장외 행보도 이어가며 강성 지지층 결집과 당 기강 확립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원외 조직 기반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 안양 인덕원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굿프렌드(GF)'의 6·3 지방선거 평가·분석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광한 최고위원(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후 조 최고위원이 이날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원외 조직 재정비와 수도권 기반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은 현역(오세훈 시장)이 '반장동혁' 전선에 있어 쉽지 않은 만큼 경기도를 사수해 수도권 기반을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가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해석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내에서는 당 개혁파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노선 변경 요구가 지방선거 이후 사실상 동력을 잃으면서 관망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노선 변경 요구도 이제는 무의미한 일이 돼버렸고, 마땅히 끊어낼 동력도 없다"며 "괜히 더 움직였다가는 오히려 장 대표만 더 키워주는 셈이 될 수 있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 측 인사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보면 포용하든가 확실히 짓밟든가 둘 중 하나를 하지 않으면 권력을 지키기 어렵다는 내용이 있다"며 "선거 전에는 어떻게든 포용하려고 했지만 장 대표가 지금은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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