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위함 사업자 선정 임박…HD현대重·한화오션 또 맞붙는다


태국 해군,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자 발표
필리핀·말레이·사우디 등 해외 사업 줄줄이…K-조선 라이벌 구도 지속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8000억 원 규모의 태국 호위함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과거 태국 해군에 인도한 푸미폰 아둔야뎃함. /한화오션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두고 경쟁했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번에는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서 다시 맞붙는다. 양사는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원팀'으로 해외 수주전에 나섰지만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해외 함정 시장에서는 다시 경쟁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이르면 이달 말 약 8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4000t급 호위함 1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후속 물량 3척에 대한 발주도 이어진다면 최대 4조 원 규모까지 확대된다. 태국 사업을 수주하게 될 경우 향후 동남아 특수함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는 원팀이었던 두 사는 개별 해외 수주전에서는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번 수주전에 현재 최종 제안서를 낸 곳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포함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 튀르키예 TAIS 조선 등 총 6곳이다.

HD현대중공업은 풍부한 수상함 건조 경험과 현지 생산 협력 방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태국 정부가 방산 사업에서 현지 산업 육성과 기술 이전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만큼 태국 측이 요구한 최소 기준의 두 배 수준인 40%의 현지화 비율과 기술 협력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과 수상함을 모두 다수 수출한 실적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호위함과 초계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페루 함정 공동건조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 함정 수출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4월 해군에 인도한 장보고-Ⅲ 배치-I 3번함 신채호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과의 신뢰를 전면에 내세웠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지난 2018년 태국 해군에 3700t급 호위함인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이 있다. 한화오션은 기존 함정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개량한 4000t급 호위함(OCEAN-40F)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함정의 운용 연속성과 후속 군수지원(MRO), 승조원 교육 등의 측면에서 강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태국 해군이 기존 운용 경험을 중시할 경우 한화오션이, 현지 산업협력과 기술 이전 비중이 커질 경우 HD현대중공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국 사업 이후에도 양사의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필리핀 해군의 추가 호위함 사업과 말레이시아 다목적지원함(MRSS) 사업, 사우디아라비아의 잠수함·호위함 도입 사업 등 하반기에도 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독일 TKMS와 함께 최종 후보까지 오르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해외 함정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서 숏리스트(최종 후보 명단)에 오르며 잠수함에 대한 기술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라며 "태국 호위함 수주도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향후 동남아시아 등 수요가 있는 국가들에도 (사업자 선정에 있어)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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