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없는 프랑스팀" 차별 발언에 선수들 잇달아 반박


프랑스 자이르에메리 "우리는 하나로 뭉친 팀"
스페인 쿠바르시 "프랑스 대표팀 모두 프랑스인"

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는 오는 15일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프랑스팀에 프랑스인은 없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가 "프랑스인 없는 프랑스팀"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준결승전을 앞둔 프랑스와 스페인 선수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잇달아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PSG)는 최근 라호이 전 총리의 발언을 접한 뒤 반박 메시지를 냈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에는 다양한 배경과 출신을 가진 선수들이 있고, 프랑스라는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하나로 뭉친 그룹이자 팀이다. 중요한 것은 오직 그것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호이 전 총리는 "프랑스는 최정상급 선수단을 갖췄지만, 프랑스인은 한 명도 없다"고 칼럼에 적어 논란에 휩싸였다. 흑인과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가 많다는 것을 사실상 비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프랑스는 다양성을 존중하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스페인 선수단에서도 라호이 전 총리 발언에 반박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월드컵 준결승전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는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한다"며 "스페인과 프랑스 모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나라"라고 언급했다.

앞서 스페인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도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면 그들은 모두 프랑스인"이라며 "피부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우리는 모두에게 관용을 보여야 한다. 모든 사람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중미 월드컵 기간 내 프랑스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6강전에서 프랑스가 파라과이를 1-0으로 꺾자 파라과이의 한 상원의원이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에 대해 "프랑스인인 척하는 식민지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음바페는 "경멸스럽고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와 스페인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FIFA 북중미 월드컵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FIFA 랭킹 1위와 3위의 맞대결이다. 프랑스는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컵을 원하고 있다.

rock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