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서울대학교의 백운산 남부학술림 무상 사용 기간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전남광주 광양시 지역사회가 백운산의 공공성 회복과 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백운산 남부학술림은 1912년 동경제국대학에서 34년간 연습림으로 관리 운영해 오다 해방 후 1946년 미군정청으로부터 서울대가 80년간(2026년 종료) 대부받아 현재까지 교육과 연구, 산림 보전 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광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4일 논평을 통해 "2026년은 서울대학교가 1946년부터 80년간 무상 사용해 온 백운산 남부학술림 사용 기간이 종료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백운산을 특정 기관이 아닌 광양시민과 국민 모두를 위한 자연유산으로 관리할 새로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운산 소유권 문제는 2010년 서울대학교 법인화 이후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서울대의 소유권 이전 요구에 맞서 광양 지역 시민사회는 백운산 공공성 회복 운동을 이어왔고, 국립공원 지정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광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16년간 시민들은 백운산 사유화 논란에 대응해 공공성 확보 운동을 이어왔고, 2012년에는 8만 3000여 명이 국립공원 지정 촉구 서명에 참여했다"며 "백운산은 특정 기관의 자산이 아닌 국민 모두의 자연유산이라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9년 기획재정부가 서울대 남부학술림의 추가 국유재산 무상 양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언급했다. 당시 정부는 서울대의 교육·연구 활동은 사용 허가 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하며, 소유권 이전을 전제로 한 무상 양도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광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이어 "소유권 논란을 반복하기보다 백운산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전환해야 한다"며 "백운산은 뛰어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갖춘 만큼 국립공원 지정 요건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백운산에는 식물 831종과 동물 727종 등 모두 1558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11종이 확인되는 등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생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광주 무등산을 예로 들며 백운산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했다. 이들은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은 국가 예산을 바탕으로 생태 보전과 탐방 기반 시설을 확충하며 자연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백운산 역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광양의 생태 경쟁력과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그러면서 정부에는 백운산의 공공적 관리 체계 마련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는 국립공원 지정 절차의 조속한 추진을, 서울대학교에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각각 촉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양시에도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후보 시절 언론 기고를 통해 백운산 남부학술림 부지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설 힐링치유센터를 유치하고, 백운산과 광양읍을 연계한 웰니스 관광벨트를 조성하자는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백운산을 치유, 의료, 관광이 융합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서울대학교의 백운산 남부학술림 무상 사용 기간 종료를 앞두고 백운산의 공공적 관리 방안과 국립공원 지정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 논의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운산 남부학술림은 서울대학교의 3개 지방 학술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지리적으로는 백운산의 남해안 인근부터 지리산의 아고산대 지역까지 다양한 고도와 기후대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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