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테슬라가 국내에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적용 범위를 미국산 구형 모델 3와 모델 Y까지 확대했지만 최근 국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에는 여전히 해당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 같은 모델이라도 생산지에 따라 최신 기능 이용 여부가 갈리면서 중국산 차량 차주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미국산 하드웨어3(HW3) 기반 모델 3와 모델 Y를 대상으로 감독형 FSD 'V14 라이트(Lite)' 배포를 시작했다. 지난달 북미 시장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출시 국가다.
V14 라이트는 최신 하드웨어4(HW4) 차량용 감독형 FSD를 HW3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버전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감독 아래 차선 변경과 교차로 진입, 주차, 곡선 구간 주행 등을 수행하며, 출시된 지 5년 이상 지난 차량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만으로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동안 최신 FSD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HW3 차량 차주들의 불만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HW3 차량은 최신 FSD 업데이트가 중단되면서 기능 지원이 사실상 멈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V14 라이트를 통해 기존 차량에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적용 대상은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 3와 모델 Y 가운데 FSD 패키지가 활성화된 차량으로 한정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 3와 모델 Y는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량이 대부분이어서 최근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상당수는 이번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차량 생산지에 따른 인증 체계 차이 때문이다. 미국산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특례를 적용받아 감독형 FSD를 적용할 수 있지만 중국산 차량은 국내 안전기준과 별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다.
국내 판매 구조를 고려하면 이번 업데이트의 수혜 대상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5만6139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모델 Y는 4만3361대, 모델 3는 8861대로 두 차종이 전체 판매량의 92.9%를 차지했다. 최근 판매된 모델 3와 모델 Y 대부분이 중국산인 점을 감안하면 감독형 FSD V14 라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차주는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온다. 한 차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차를 산 것도 아니고 같은 브랜드 차량을 샀는데 생산지로 차별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또 다른 차주는 "중국산 차량은 FSD가 안 될 것으로 보고 타고 있다"며 사실상 기능 적용을 포기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는 다음 달 10일부터 감독형 FSD 판매 방식도 바꾼다. 기존 약 900만 원의 일시불 구매 대신 월 15만 원 구독제를 도입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중국산 모델은 감독형 FSD를 사용할 수 없는 만큼 구독제 도입 효과도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국내에서 판매된 모델 3와 모델 Y 대부분이 중국산인 만큼 이번 FSD V14 라이트의 직접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그동안 FSD를 구매하고도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 차주들의 불만이 이어졌던 만큼 테슬라 입장에서는 소비자 불만을 줄이고 소송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월 구독제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다만 기능 완성도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실제 구독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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