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빈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영주시, 과감한 '의전 다이어트' 선언


'행사 의전 간소화 추진계획' 본격적으로 시행
자율 좌석제 도입·내빈 일괄 소개·축사 최소화

영주시는 시민 중심 행사 의전 간소화 추진계획을 마련해 본격 시행한다. 황병직 영주시장 취임식에서 참석 내빈을 일괄 소개하고 축사를 하고 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형식보다 실용을, 내빈보다 시민을 중심으로 한 행사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주시가 과감한 '의전 다이어트'를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영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과도하고 딱딱한 의전 절차를 전면 개선하는 '행사 의전 간소화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계획은 행사의 격식이나 권위보다는 내용을 채우고, 행사장 찾은 시민 모두가 편안하게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영주시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징검다리 의전은 가라…'자율 좌석제'와 '일괄 소개'로 몰입도 제고

그동안 지자체 행사는 앞줄을 차지하는 내빈들의 좌석 배치와 끝없이 이어지는 개별 소개, 릴레이식 축사로 인해 정작 주인공인 시민들이 소외당하거나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영주시는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앞으로 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서 '자율 좌석제'를 도입한다. 직위나 직급에 따라 자리를 지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내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또한 내빈 소개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참석한 내빈을 일일이 호명하던 기존 방식 대신, 전체 내빈을 일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

길어지는 인사말로 행사의 흐름을 끊던 개별 축사 역시 최소화한다. 행사 규모와 성격에 맞춰 의전 요소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참석자 모두가 행사의 본래 목적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정경숙 영주시 총무과장은 "의전은 행사를 돋보이게 하는 수단일 뿐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행사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시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획부터 '의전 거품' 제거…민간 확산까지 유도

영주시의 이번 개혁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행사 기획 단계부터 의전 관련 사항을 철저히 검토해 불필요한 절차를 사전에 걸러내기로 했다. 아울러 이러한 실용적인 변화가 시청 주관 행사를 넘어 지역 유관기관과 민간단체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이번 추진계획을 계기로 행사의 무게 중심을 '동원된 시민'이 아닌 '참여한 시민'에게 두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형식적인 절차에 소요되던 시간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시민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행사의 효율성과 시민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형식을 깨고 실리를 택한 영주시의 신선한 변화가 권위주의적 행정 관행에 지친 지역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과연 이번 의전 간소화 조치가 시민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열린 행정'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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