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1-0 결정적 승리를 견인했던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때아닌 '인형 화형식'의 타깃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음바페는 파라과이의 상원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현지 시민들에 의해 인형 화형식의 제물이 됐다.
이 사건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멕시코의 한 매체인 '엑셀시오르'가 보도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파라과이의 산후안 축제는 해마다 가장 미움을 받거나 논란에 선 인물을 인형으로 만들어 태우곤 한다. 올해는 그 인물이 음바페로 선정됐다.
음바페 인형은 산후안 축제 현장에서 불길로 태워졌고,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매체는 이번 화형식이 민속과 유머, 사회 비판이 결합한 산후안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음바페는 파라과이의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과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설전을 벌였다. 아마리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에 "프랑스인인 척하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이라며 "모유 대신 코코넛을 빨고 자랐으며 가장 교육받은 존재는 침팬지였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음바페도 즉각 성명을 내 "경멸스럽고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그와 같은 사람들에게 전 세계에 증오와 인종차별을 퍼뜨릴 자유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프랑스축구연맹(FFF)도 아마리야 의원에 "비열하고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인종차별적 공격"이라며 음바페를 공개 지지했다.
월드컵에서 시작된 스포츠 공방이 외교적 마찰로 확산되면서 파라과이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파라과이 정부와 바실리오 누녜스 상원의장이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을 공식 규탄했고, 아마리야 의원은 문제의 게시글을 삭제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아마리야 의원은 "음바페 역시 자신을 경멸스러운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여전히 맞섰다.
프랑스 검찰은 아마리야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의 실제 또는 추정되는 출신, 민족성, 국적, 인종 또는 종교를 이유로 한 가중 공공 모욕과 증오·폭력 선동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한편 음바페를 향한 파라과이 시민들의 비정상적인 분노는 지난 5일 치러진 16강전에서 프랑스가 1-0으로 승리한 직후 시작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파라과이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와 함께 파울을 이어갔는데, 종료 뒤 음바페가 파라과이 선수 올랜도 힐의 악수 제안을 무시하면서 난투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음바페가 인터뷰에서 "우리도 더러운 축구할 줄 안다. 그 더러운 축구에서도 우리가 더 나았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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