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망 ESS로 태양광 182.4㎿ 추가 접속…9개사 선정


32개 선로에 설치…2030년까지 ESS 700㎿ 보급
내달 2차 공모서 장주기·차세대 배터리 확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통합발전소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기후에너지환경부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정부가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 밀집지역의 계통 접속난을 해소하기 위해 32개 배전선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128㎿를 구축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통합발전소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정 기업은 VPP랩, 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이다.

이번 공모에는 14개 통합발전소 사업자가 82개 배전선로를 신청했다. 기후부는 이 중 9개 사업자가 제안한 32개 선로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 사업자들은 배전선로 한 곳마다 ESS 4㎿(20㎿h)를 설치한다. 전체 구축 규모는 128㎿(640㎿h)로 접속 대기 중인 태양광 182.4㎿를 추가로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다.

기후부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배전망 ESS 약 700㎿를 보급하고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 접속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5586억원이 투입된다.

2030년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350GWh, 하루 평균 3.7GWh 규모의 태양광 전력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 약 5만가구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선정 사업자들은 향후 20년간 배전망 ESS를 운영하며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통합 관리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충·방전 시점을 최적화해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도 높인다.

기후부는 오는 8월 육지 약 50개와 제주 7개 배전선로를 대상으로 2차 공모를 진행해 20개 안팎의 선로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2차 공모부터는 장주기·장수명과 화재 안전성이 높은 차세대 배터리의 시장 진입을 확대한다. 제주 지역에 우선 적용하고 육지 사업에는 가점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다.

기후부가 배전망 ESS 도입에 나선 것은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속도를 기존 전력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호남과 제주에서는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로 일부 변전소와 배전선로의 수용 용량이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 신규 태양광 설비의 계통 접속이 지연되고 이미 연결된 발전소도 출력을 줄이는 사례가 이어지고있다.

기후부는 배전망을 새로 증설하는 대신 ESS를 활용해 기존 선로의 수용력을 높일 계획이다. 낮 시간대 태양광 전력을 저장한 뒤 계통에 여유가 생기면 방전해 배전망 부담을 낮춘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꽉 막힌 배전망의 접속 문제를 직접 해결해 재생에너지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ESS와 재생에너지 융합 체계를 구축해 전력계통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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