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희토류 등 핵심광물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철강 중심 사업구조를 자원·에너지 분야로 다변화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빈 방문한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했다. 양국은 오는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로 확대하고 희토류와 구리, 몰리브덴, 텅스텐 등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몽골산 구리·몰리브덴·희토류에 부과하던 2~5% 수입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
몽골은 로봇, 전기차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로 꼽히는 네오디뮴 등 희토류 매장량이 전 세계 2위로 꼽히는 자원 부국이다. 여기에 합금철 및 특수강 제조에 쓰이는 몰리브덴을 비롯한 다양한 희소 금속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제련과 가공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말 문을 연 희소금속센터를 통해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몽 CEPA가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심으로 재편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새로운 조달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자원·에너지 중심 체질 개선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협력의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포스코그룹은 몽골의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협력하며 에너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현지 대표 에너지·인프라 기업인 뉴컴과 1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지난 달엔 몽골 국영 광산기업 에르데네스몽골과도 핵심광물 개발 및 기술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포스코그룹의 중장기적 사업구조 재편 전략과도 맞물려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중심 사업구조를 자원·에너지 분야로 재편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재편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업의 약 70%를 차지한 철강 부문 비중은 2035년 24% 수준까지 낮추고 리튬·희토류·액화천연가스(LNG) 등 자원·에너지 사업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72조9000억원인 매출은 2028년 87조9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 매출 187조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이다.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3년간 약 29조원을 투자해 리튬과 LNG,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희토류 사업도 본격 육성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희토류 기업 리엘리먼트와 연간 6000톤 규모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사업과 탄자니아 흑연 사업 등 해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몽골은 포스코의 핵심광물 공급망 확대 거점으로도 주목받는다. 특히 구리와 희토류, 몰리브덴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와 방산, 전기차 소재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지난 2일 투자자 대상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에서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성장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핵심광물과 공급망 협력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도 이번 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동행했는데 치열해지는 자원 전쟁 속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한단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