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태연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인권위 내부에서 연일 확산하고 있다. 인권위 간부들에 이어 직원들까지 긴급회의를 여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인권위 과장급 간부 회의가 개최됐다. 회의에서는 안 위원장 거취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과장은 "과장들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개최한 회의였다"며 "참석한 과장들의 공통적 의견은 인권위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 위원장의 거취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인권위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인권위분회도 전날 오후 인권위 정상화를 위한 전 직원 긴급회의를 열었다. 마찬가지로 안 위원장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직원들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내부망에는 안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직원들의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인권교육기획과 직원들은 이날 오후 "지난 몇 년간 인권위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확대 재생산했다"며 "인권교육 업무에 종사하는 우리는 인권위의 추락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안 위원장은 직분을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들은 전날 오전 "지금 직원들은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한 위원장이 아직 자리에 있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무력감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안 위원장이 계속 자리에 있는다면 인권위 조직과 예산, 인사 등 운영 마비는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차별시정총괄과 직원 4명도 전날 오후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과 같은 마음"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쳐 인권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위원장뿐"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부디 인권위가 다시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안 위원장의 대승적인 결단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5일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을 시작으로 윤채완 서기관,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 육성철 광주인권사무소장, 남경혜 서기관 등 인권위 간부 6명은 안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잇따라 보직 반납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방어권 권고 의결과 서울퀴어문화축제 불참 등 안 위원장 체제 하에서 인권위의 독립성과 정체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이들의 사퇴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지난 1일 정기 인사에서 간부들의 보직 반납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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