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폐점 점포 매각대금을 긴급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매각대금 일부를 회생절차상 우선변제 대상이 되는 긴급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지만, 메리츠 측은 채권 회수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관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폐점하기로 한 37개 점포 가운데 3개 점포는 매수인이 나타나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세 곳을 합치면 매각대금은 약 23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이미 매매계약이 체결된 점포는 2곳이며, 매각대금은 약 1700억원 수준이다. 그는 "현재 37개 폐점 점포 중 19개가 홈플러스 소유 점포"라며 "19개 중 일부인 2개 점포 매각만으로도 1700억원이 확보되는 만큼, 일부를 긴급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국회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당 매각대금 일부를 홈플러스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메리츠 측에 요구했다.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는 상품 매입, 점포 운영,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을 위한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돼 왔다.
김 의원은 "긴급 운영자금은 법상 최우선 변제를 받는 자금"이라며 "청산으로 가더라도 최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메리츠는 매각대금을 채권 회수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메리츠 측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로 다 가져가겠다고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각이 되면 전부 메리츠가 회수해가는 조건으로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메리츠 측 의견은 합의나 양보를 할 수 없고 다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마련 과정에서 37개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점포 매각대금의 사용처와 긴급 운영자금 확보는 향후 홈플러스 회생 논의의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