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수사·유착 의혹이 당시 수사팀장 구속과 장 씨 아버지 소환조사로 확대됐다.
경찰 특별수사팀은 장윤기 SUV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를 압수하지 말라는 수사팀장 지시가 있었다는 수사팀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은 전날(8일) 오후 장 씨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인 장 모 경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별수사팀은 장 경감을 상대로 장 씨 원룸에 있던 성인용품인 리얼돌 등 증거물 폐기 의혹과 사건 초기 광산경찰서 수사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장 씨의 SUV 차량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가져간 경위와 당시 상황도 조사 대상이다.
장 경감은 현재 입건되지 않은 참고인 신분이다.
앞서 장 씨 사건을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은 8일 오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지법 최윤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 경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경감은 지난 5월 5일 장 씨를 긴급체포한 뒤 범행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결박 도구로 볼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고, 차량 수색 당시 촬영한 채증 영상을 뒤늦게 삭제·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감은 "뒤늦게 중요 증거였다고 생각한 케이블타이 실물만 확보하면 채증 자료와 함께 보내면 된다고 판단했다"며 "증거 누락 경위 보고서 송부를 잠시 보류하자고 했던 것이지 삭제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