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눈돌린 장동혁, '징계 거리두기' 한동훈…엇갈린 셈법


張, 참정권 집회·징계 드라이브 '투트랙'…강성 당원 결집 집중
韓, 징계 정국 거리두고 외통위·대여투쟁 존재감 키우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상반된 정치 전략을 택하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상반된 정치 전략을 택하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장 대표가 해당행위 징계와 장외 집회를 앞세워 강성 지지층 결집과 당 기강 확립에 집중하는 반면, 한 의원은 징계 정국과 거리를 둔 채 정책 행보와 대여 투쟁으로 외연 확장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

다음 주에는 부산과 광주, 대구 등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에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날 집회에 앞서 열린 수도권 청년단체 간담회에서 "무더위와 궂은 날씨에도 많은 청년들이 올림픽공원을 지키고 있다"며 "그 목소리가 '올공'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게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와 별개로 해당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영구 복당 제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윤리위 징계 드라이브도 이어가고 있다. 장외 행보와 당 기강 확립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한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는 사퇴 압박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강성 지지층 결집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원들과의 접점을 넓혀 당내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동훈 의원은 징계 정국과 거리를 둔 채 정책 행보와 대여 투쟁으로 외연 확장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서예원 기자

반면 한 의원은 윤리위의 징계 국면에 대해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동안 자신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정책과 대여투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된 한 의원은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글로벌 외교안보 포럼'에 가입하고, 의원실 첫 간담회로 국방·안보 현안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입틀막법' 비판 등 대여 공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탈영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알고도 임명했다면 초대형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하는 등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춘 대여 메시지를 내놨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전략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의 전략은 당내 결속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한 의원의 정책 중심 행보는 확장성엔 유리할 수 있지만 당내 조직 기반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외 행보와 당 기강 확립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한 장 대표의 행보는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사실상 장외투쟁을 본격화하는 것을 두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박헌우 기자

한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부터 수없이 당내에서 노선 변경 요구가 있었지만 장 대표는 단 한 번도 수용하지 않았다"며 "본인이 정치적으로 확보해야 할 공간이 분명히 그쪽(강성 당원)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사실상 장외투쟁을 본격화하는 것을 두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청년층과 강성 지지층을 계속 지지 기반으로 갖고 가 자기 정치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며 "야권 대선주자로서 나름의 '스케쥴'에 따라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대표 노선에 대한 당내 공감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또다른 관계자는 "개별 의원으로서 본인 정치를 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당대표라는 위치에서 당의 대표성을 갖고 그런 행보를 이어가는 데 동의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다"며 "당내 압박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 이전 상황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당에 확장성을 더할 만한 행보가 전혀 없다"며 "징계 정국까지 장기화되면 분열은 더 심해지고 지지율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의원의 행보를 두고는 복당을 염두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 당내 인사는 "장 대표가 당권을 계속 잡고 있는 한 한 의원의 보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복당 역시 결국 장 대표 체제가 바뀌어야 가능한 일인 만큼 복당을 위한 당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오히려 한 의원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민 기자

일각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오히려 한 의원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징계가 이뤄질 경우 역풍이 불어 복당 여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당 지도부 측 인사는 "한동훈은 현재 당적이 없어 국민의힘 조직을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시키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며 "지지층 역시 제한적이고, 당이 한 의원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없으니 최대한 당내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펴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당권파를 지지하는 세력이 원내와 당원층 모두 과반을 넘는다"며 "장 대표가 현재 흐름을 유지하고 지지율까지 반등시킨다면 보다 과감한 정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수도권의 한 의원은 "한동훈 제명 과정에서 당이 역대급 혼란을 겪었고 그 여파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며 "또다시 징계 문제로 혼란을 자초한 선택은 결국 대표가 자기 목을 스스로 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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