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경부고속도로 깐다"…SKT, 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


울산 1GW 시작으로 전국 15GW AIDC 건설
약 1000조원 투입해 글로벌 빅테크 AI 수요 한국 유치…"지역균형 발전에 기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진행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이 최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러한 컴퓨팅 인프라를 'AI 시대의 경부고속도로'로 삼아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가해 이같은 구상을 공유했다.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됨에 따라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정부의 'AI 3강' 전략에 맞춰 영남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통상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70조원이 투입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약 100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사업비는 자체 투자 외에도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이러한 청사진의 첫 발은 울산에 짓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다. SK텔레콤은 1단계로 1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뒤 900MW를 추가해 울산에 총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시설 건설 중이며,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서남권에도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029년부터 5GW급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이후 초기 투자 부담과 사업 위험 요소 등을 고려해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과제와 연계해 부지 선정, 전력 수급, 핵심 입주사(앵커 테넌트) 확보 등 다양한 요소도 함께 고려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요소는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그리고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용은 SK그룹의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한다.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는 AI 반도체부터 AI 데이터센터, 기술적으로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확보까지 '풀스택 AI' 역량을 갖춘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의 설계자로서 AI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총괄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엔비디아(NVIDIA),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AI 팩토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이 이같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세계적인 컴퓨팅 인프라 부족 현상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19~22%씩 성장하는 데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약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미국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 투자를 세계 각지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핵심 부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과 반도체 생산시설(Fab) 운영을 통해 축적한 GW급 인프라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IT 업계 등은 AI 데이터센터가 현재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지역 산업과 연계해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도 AI 데이터센터를 경부고속도로(1968년), 초고속 인터넷(1998년)에 이은 대한민국의 세 번째 혁신 인프라로 보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jay0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