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투자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가수 장윤정의 모친 육 모 씨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사망 가능성까지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육 씨는 지난 6월 18일 본지 강일홍 대기자에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이후 현재까지 연락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이후 휴대전화 사용 내역과 카드 결제 기록 등 이른바 '생활 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 씨가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낸 시기는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사기 혐의 피의자 조사가 진행되던 때와 맞물린다. 당시 육 씨는 지난 3월부터 기존 거주지를 떠나 고시원 등을 며칠 단위로 옮겨 다니며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소재불명 상태로 보고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확보한 육 씨의 마지막 편지에는 극심한 생활고와 심리적 절망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육 씨는 편지에서 "있을 집이 있어 들어가고, 따뜻한 밥을 내 손으로 해 먹고 하면 그 얼마나 좋을지…"라며 현실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아픔이 더 많아져 울면서 지내며 떠돌이가 되어 왔다 갔다 하고, 이리 사느니 차라리…"라고 적어 삶을 비관하는 듯한 심경을 드러냈다.
편지 말미에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속만 잔뜩 썩여드려 죄송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승승장구 하세요.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문구가 담겼다. 또 딸 장윤정에게 전해달라는 별도의 편지 내용도 함께 남겨 이후 행적에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육 씨는 최근 투자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약 2년 전 찜질방에서 처음 만난 육 씨는 "딸 장윤정과 화해해 잘 지낸다"며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이어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 투자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건네받았지만 약속한 수익금은 지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의 딸은 지난 4월 육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며,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육 씨의 휴대전화 사용과 금융거래 등 일상적인 활동 흔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방송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정말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고, 아예 육 씨 명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명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상당히 시급한 상황인 만큼 행방을 아는 분이 있다면 경찰이나 방송사에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장윤정 측은 모친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장윤정 측은 "지난 수십 년간 모친과 직접 연락을 나눈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방송에서 언급된 문자메시지와 투자 관련 내용 역시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까 우려돼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자신과 모친의 투자 행위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까지 육 씨의 사망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역시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휴대전화 사용과 금융거래 등 추가 생활 반응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