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드라마 '김부장'이 시작부터 제대로 통했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올해 SBS 드라마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3년 만에 SBS로 복귀한 소지섭과 최대훈 윤경호를 중심으로 모인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은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2회까지 방영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믿고 보는 배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의 만남만으로 이미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소지섭이 2013년 '주군의 태양' 이후 약 13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기대는 곧 성적으로 증명됐다. 1회는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단 하루 만에 방송된 2회에서는 15.7%를 기록하며 6.2%P 상승했다. 올해 방송된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자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한 작품은 2021년 '펜트하우스3' 이후 약 5년 만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반응도 뜨겁다. 지난 29일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김부장'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영어권 포함)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 2회 공개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톱10에 진입한 국가는 무려 90개국에 달했다.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등 8개국에서는 1위에 오르며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도 입증했다. 이 같은 흥행의 중심에는 탄탄한 이야기와 이를 설득력 있게 완성한 소지섭의 연기가 있다.
작품은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김부장(소지섭 분)이 딸 민지(서수민 분)의 실종을 계기로 봉인됐던 과거를 다시 꺼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김부장은 늦은 밤 건달들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고도 끝까지 참아내고 새벽이면 딸의 아침밥을 차리고 교복을 다려주는 평범한 아버지다. 하지만 민지가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결국 실종되면서 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철거 건물에서 핏자국과 머리끈을 발견한 김부장은 딸의 행방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부장이 코드네임 66, 북파 기록만 17회를 가진 전설적인 특수공작원이었다는 과거가 드러난다.
김부장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특수공작원이었지만 아내 유진이 "민지의 아빠로 살아줘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뒤 모든 과거를 봉인한 채 딸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러나 민지가 납치되고 죽음의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 총을 들고 세상 밖으로 나서게 된다.
이처럼 '김부장'은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중심에 두고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부성애와 복수 서사를 촘촘하게 엮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북한 특수공작원과의 대결, 거대 악의 축인 주강찬(주상욱 분)의 존재까지 더해지며 액션과 스릴러, 가족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오갔다.
무엇보다 이 모든 서사를 중심에서 끌고 가는 것은 소지섭이다. 그는 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아버지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냉철한 공작원으로 돌변하는 극과 극의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절망하고 분노하는 감정부터 맨몸 액션, 총기 액션, 카체이싱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대훈, 윤경호와 만들어내는 현실적인 브로맨스 역시 극의 또 다른 강점이다. 세 사람은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로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낸다. 무거운 이야기 사이사이 생활감 넘치는 호흡을 더하며 작품의 균형을 잡는다.
사실 소지섭은 이미 액션과 감정 연기를 모두 증명한 배우다. 그간 영화 '외계+인' '광장' 등을 통해 묵직한 액션을 선보였고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부장'은 이러한 소지섭의 강점을 하나의 작품 안에 모두 녹여냈다.
이번 흥행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소지섭과 SBS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그는 '발리에서 생긴 일' '유령' '주군의 태양' 등 SBS를 대표하는 화제작들을 통해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발리에서 생긴 일'과 '주군의 태양'은 지금까지도 소지섭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물론 전작인 '멋진 신세계'가 최고 시청률 11.8%를 기록하며 SBS 금토극의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금토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분명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김부장'은 2회 만에 전작 최고 시청률을 넘어섰다. 후광 효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상승 폭이 매우 가파르다. 소지섭을 중심으로 최대훈 윤경호의 존재감, 탄탄한 서사가 결합한 완성도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것이다.
첫 방송 9.5%에서 2회 15.7%까지 단숨에 치솟은 '김부장'. 아직 전체 10부작 중 단 2회만 공개됐을 뿐이다. '김부장'이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며 또 하나의 SBS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부장'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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