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연 '주식 보상' 3주 만에 블록딜…세금 목적에도 커진 설명 부담


스톡그랜트 7970주 취득 후 8만2698주 처분 계획
달바글로벌 "추가 지분 매각 계획 없어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가 지난해 4월 30일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가 스톡그랜트로 자사주를 받은 지 3주 만에 보유 주식 일부 처분 계획을 공시했다. 콜옵션 행사로 발생한 세금 납부 재원 마련이라는 목적은 명확하지만, 상장 초기 최대주주의 주식 보상과 블록딜 계획이 짧은 시차를 두고 이어지면서 투자자 설명 부담은 커진 모습이다.

달바글로벌 측은 이번 거래가 납세 목적 외 다른 의도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 대표의 추가 지분 매각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거래가 마무리되면 반 대표 지분율은 17%대로 낮아지는 만큼, 향후 지분 운용과 주주 커뮤니케이션은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남게 됐다.

◆ 7970주 보상 뒤 8만2698주 처분계획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 대표는 지난 6월 11일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반 대표는 자사주상여금 명목으로 보통주 7970주를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취득 단가는 19만8100원, 거래금액은 15억7885만7000원이다. 이에 따라 반 대표 보유 주식은 직전 보고서 기준 226만9780주에서 227만7750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18.21%에서 18.27%로 올라갔다.

보고서에는 지난 6월 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대표이사가 자기주식 상여금을 지급받았다고 기재됐다. 회사가 대표에게 스톡그랜트 방식의 주식 보상을 제공한 셈이다.

반 대표는 이후 6월 26일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거래계획보고서를 냈다. 공시에 따르면 반 대표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2 6일까지 보통주 8만2698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처분 예정 물량은 앞서 받은 스톡그랜트 7970주의 10배를 웃돈다.

거래계획 제출 당시 반 대표는 보통주 227만7750주를 보유해 지분율 18.24%를 기록했다. 계획대로 거래가 완료되면 보유 주식은 219만5052주로 줄고, 지분율은 17.58%로 낮아진다.

◆ 종합소득세 179억원…191억원 매각 예정

이번 처분의 직접적 배경은 콜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부담이다. 거래계획보고서에 따르면 반 대표는 발행회사 대표이사로서 지분율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2025년 11월 달바글로벌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행사 주식 수는 32만5000주, 행사 매입가액은 23억671만2500원이다. 해당 콜옵션은 달바글로벌 상장일인 2025년 5월 22일부터 6개월 이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였고, 반 대표는 2025년 11월 24일 이를 행사했다. 공시에는 이번 거래가 콜옵션 행사로 취득한 32만5000주 중 일부를 매도하는 거래라고 기재됐다.

콜옵션 행사 이후에는 세금 부담이 발생했다. 반 대표는 2025년 귀속 종합소득금액 중 기타소득 399억7582만327원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종합소득세 산출세액은 179억4438만5599원이다. 상장 시점 구주매출 5만주와 상장 전 구주매출 3만2460주에 해당하는 세후 매도가액 38억5337만9745원을 차감한 뒤 추가 조달 필요 자금은 140억9100만5855원으로 산정됐다.

거래계획상 처분 예정 단가는 주당 23만2000원, 거래금액은 191억8601만8339원이다. 다만 191억원은 세금 자체가 아니라 대주주 양도소득세율 27.5%와 블록딜 할인율 3.5% 등을 반영해 계산한 필요 매도 예정 가액이다.

실제 처분 단가와 거래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공시에는 처분 단가가 보고서 제출일 전일인 6월25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예상 단가이며, 실제 단가는 거래상대방과 체결한 매매계약에서 정한 기준일 종가에 할인율 3.5%를 적용해 결정된다고 적혀 있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은 세금 재원 마련 목적이며 그 외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며 "콜옵션 행사로 약 200억원 가까운 자금 부담이 생긴 만큼 이를 빨리 해결하고자 했고, 딱 필요한 만큼만 주식을 처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블록딜 할인율이 5%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거래는 3.5% 수준으로 긍정적"이라면서 "반 대표가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블록딜 매수 법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재무적투자자(FI)"라고 밝혔다.

◆ 지분율 17%대 낮아져도…회사 "경영 안정성 문제없어"

달바글로벌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앞서 상장 과정에서도 시장이 주목한 요소였다. 반 대표 단독 지분율이 2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상장 과정에서 FI 등과 공동보유목적확약을 체결해 우호 지분을 묶는 방식으로 지배력 안정성을 보완했다.

2025년 11월 6일 정정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0월 30일 기준 반 대표와 특별관계자 12인의 보유주식등은 450만5842주, 보유비율은 35.67%였다. 주권 기준으로는 421만7342주, 34.17%였다. 같은 보고서상 주요계약체결 주식등의 수는 527만2652주, 비율은 41.83%였다.

공동보유목적확약은 약정 대상 주식의 의결권을 반 대표와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이다. 일부 확약은 상장일로부터 1년, 일부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로 설정됐다. 달바글로벌이 2025년 5월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점을 감안하면 6개월 확약은 지난해 11월, 1년 확약은 올해 5월에 각각 기한이 도래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지분 처분이 경영 안정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대표 지분율이 내려가면 향후 주주총회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당사 주주 구성은 우호적이고 장기적인 우량 투자 주주들로 이뤄져 있어 큰 우려는 없다고 본다. 최근 임시주총에서도 회사 측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바글로벌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24만1500원) 대비 6.00%(1만4500원) 하락한 2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4만7500원으로 문을 연 달바글로벌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 장중 22만500원까지도 빠졌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834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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