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전쟁①] 검색 넘어 쇼핑까지…네이버 AI 광고 생태계 확장


AI브리핑 광고 정식 도입…AI탭까지 수익모델 확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수익화 전략 가속

네이버가 올해 하반기부터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AI브리핑과 AI탭 등에 광고모델을 붙이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팩트DB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이를 활용한 수익화 작업에 경쟁이 붙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IT·통신 기업들이 AI를 광고, 커머스, 구독, 데이터센터 등 기존 사업과 어떻게 연결해 수익화하려 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인공지능(AI)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술력에서 수익성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자사 AI 서비스 수익화 첫 단추를 끼운다. 네이버는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 광고를 시작하는 데 이어 연내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에도 광고 모델을 적용하며 AI 기반 신규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AI 브리핑'에 광고를 적용한다. 네이버는 지난 5월 7일부터 7월 2일까지 약 8주간 광고주를 대상으로 AI 브리핑 광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AI 브리핑은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 화면 상단에 노출되는 서비스다. AI가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분석해 여러 출처의 정보를 요약·정리해 제공하며,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000만명을 확보했다.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AI브리핑에 광고를 적용할 예정이다. AI브리핑 광고는 텍스트와 링크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네이버

AI 브리핑 광고는 이용자의 검색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광고 역시 기존 검색 결과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텍스트 중심으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하얀 옷 세탁 방법'을 검색하면 AI 브리핑 하단에 "ㅇㅇ쇼핑에서 과탄산소다를 포함한 세탁용품을 만나보세요"와 같은 형태의 광고가 함께 제시된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AI 브리핑 광고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정보를 기반으로 광고 에이전트가 AI 브리핑과 관련성이 높은 상품을 선별해 노출한다"며 "상품 이미지와 상품명, 가격 등이 함께 제공돼 이용자가 직관적으로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 광고 등 심의 대상 업종은 노출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오는 15일 AI 광고 상품을 통합 관리하는 '광고주센터'도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AI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광고 사업에서 AI의 성과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조39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3%를 차지했다. 회사는 통상 광고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 AI 기반 광고 고도화를 꼽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이 네이버 지면과 광고 상품 전반으로 확대 적용되며 성장 동력으로 작동했고, 광고 성과 예측 모델 고도화를 통해 광고 효율과 타겟팅이 강화됐다"며 "1분기 광고 매출 성장분 가운데 AI의 기여도는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광고 도입을 시작으로 AI 서비스 전반으로 수익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에도 올해 4분기 중 광고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 AI탭을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했다. 네이버는 연내 AI탭에도 수익모델을 붙일 예정이다. /네이버

네이버가 AI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AI 서비스 구축과 운영 비용 증가도 있다.

AI 모델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2조699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GPU 등 AI 인프라 구축 비용은 전년 대비 32.5%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16.7%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2분기 영업비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2조83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탭은 베타 서비스 기간 상품과 장소 카드 클릭률(CTR)이 20% 이상 높게 나타나 전반적인 트래픽 확대를 확인했다"며 "이달 AI 브리핑에 클릭당 과금(CPC) 광고를 추가하고, 4분기에는 AI탭 광고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체 커머스와 로컬 서비스를 갖춘 것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분명한 강점"이라며 "AI 서비스와 기존 플랫폼을 결합한 광고 수익화는 물론 국내 상거래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제 AI 경쟁은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수익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의 경쟁으로 넘어갔다"며 "검색을 기반으로 쇼핑과 예약, 콘텐츠 등을 연결한 네이버는 AI를 기존 플랫폼과 결합해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모델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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