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맑음'·석화 '비'…대한상의, 하반기 산업기상도 공개


자동차·배터리·바이오·반도체·디스플레이, AI·친환경 수요에 호조
기계·철강은 통상장벽, 석화는 中 공급과잉·역래깅 부담

대한상의가 공개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에서 반도체 부문이 가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소재 공정 전경. /SK에코플랜트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산업계는 인공지능(AI)과 친환경차,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는 업종과 관세·공급과잉에 노출된 업종 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는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가장 밝은 ‘맑음’으로 예보됐고 자동차·배터리·바이오·디스플레이·조선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기계·철강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장벽,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역래깅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반도체는 ‘맑음’, 디스플레이·자동차·배터리·바이오·조선은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기계·건설·철강·섬유패션은 ‘흐림’, 석유화학은 가장 낮은 단계인 ‘비’로 예보됐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와 AI 추론·에이전틱 AI 확산에 힘입어 가장 밝은 전망을 받았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9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낮은 재고와 공급 부족에 따른 메모리 가격 강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IT·자동차 제품의 OLED 전환과 폴더블·저전력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가 호재로 꼽혔다. 자동차용 OLED 출하량은 하반기 4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와 배터리 역시 친환경차 수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본격화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 산업은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설비 가동, 미·중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체 수요가 긍정 요인으로 평가됐다. 조선도 에너지 안보 강화에 따른 LNG선과 탱커 수요 증가, 고선가 선박 인도 확대에 힘입어 높은 수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기계와 철강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수입규제 강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은 공공·토목 수주 회복에도 민간 건축 부진과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약, 높은 공사비가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 가격 하락으로 가장 어두운 전망을 받았다. 중동 정세 안정 이후 유가와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가에 확보한 나프타 원가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역래깅’ 현상이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기업의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통상·공급망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성장산업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한편 어려운 산업의 전환 비용과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업종별 핀포인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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