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배재고 6개월 출전정지에 "지나친 징계" 재고 촉구


"한국 정치의 혐오주의가 아이들 오염"
"철없는 응원가에 폭력적"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2일 야구 경기 중 광주일고 야구부 학생들을 상대로 5·18 민주화운동 폄하 의미의 구호를 외친 배재고 학생들에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6개월 출전 정치 징계 의결을 내린 데 대해 "지나친 징계"라며 징계 재고를 촉구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극단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은 명백한 잘못이고, 스포츠 정신에도 크게 어긋나지만 벌이 너무 과하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을 따라 한 것이다. 따끔하게 아이들을 혼내는 만큼 어른들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라며 "문제 학생들의 프로 선수 진출을 막아야 한다거나, 반대로 그런 응원이 뭐가 문제냐 등 극단적인 주장은 문제 해결은커녕 더 큰 혼란과 갈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치에 만연한 극단주의와 혐오주의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자 뿌리일지도 모른다. 상대방을 파트너가 아닌 없애야 할 적으로 여기는 정치 문화, 사실과 상식이 아닌 일부 주장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거나, 심지어 부추기는 정치 행태, 그리고 승자이자 다수당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관례와 상식 따위는 무시해도 된다는 오만과 독선이 결국 아이들의 말과 사고까지 오염시킨 것 아니겠느냐"며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징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징계는 과도하고 폭력적이다. 대학 진학과 프로 입단을 앞둔 학생 선수 전원에게 사실상 야구 인생을 끝장내는 처분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인 최욱 씨가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도 사과 한 번 하고 넘어간 것과 비교하면 이 나라 어른들의 막말엔 관대하고 아이들의 철없는 응원가에 너무나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5·18 정신을 겨냥한 게 아니라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학생들의 주장을 언급하며 "어른들이 이것을 '역사 왜곡', '민주화 운동 폄훼'라고 몰고 가고 있다. 꾸짖고 넘어갈 미성숙한 10대의 실수를 국가적 상징에 대한 모독 사건으로 몰아가는 과잉 도덕주의야말로 진짜 폭력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역사적 사건의 '성역화'가 오히려 청년 세대의 반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 최고위원은 "5·18은 우리나라를 만들어준 위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청년 세대게 5·18도 결국 역사적 사건들 중 하나인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조금 지나치게 성역화하면 오히려 반감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공자 명단 비공개 문제라든지, 헌법 전문에 다른 사건을 배제하고 5·18만 수록하기 위해 노력한다든지, 5.18을 비하했다고 해서 대통령과 장관까지 나서서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서는 것들이 다소 균형을 잃었다라는 점에 반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교야구 경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대 팀에 대한 야유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러나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장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어린 학생들이다.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성인 방송인 최욱 씨도 사과만 하고 방송 계속 중이고, 스타벅스도 영업정지 안 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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