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승기 쥔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결과도 '초긴장' 대기


한화오션, KDDX 우선협상자 선정 공식화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 발표 임박…글로벌 도약 분수령

한화오션이 KDDX 우선협상자 선정에 이어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승기를 쥘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KDDX 조감도. /한화오션. /한화오션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정하면서 국내 최대 수상함 사업 수주를 따냈다. 여기에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도 임박하면서 한화오션이 국내외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공시를 통해 지난 1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음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계약금액과 계약기간은 향후 양측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방사청과 한화오션은 이달 말까지 세부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DDX 사업은 총사업비 약 7조8000억원을 투입해 70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되는 업체는 향후 후속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커 국내 특수선 시장의 최대 사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그동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을 벌여왔다.

방위사업청은 전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고 기존 결정대로 한화오션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된 만큼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의 적기 전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시선은 곧 발표될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으로 교체하는 CPSP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해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경쟁 구도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한국은 해군이 실제 운용 중인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을 앞세워 성능과 신속한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현지 기업·기관들과의 에너지·조선·공급망 협력을 확대하며 핵심 평가 요소인 '산업 기여도' 보완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해군 기지에 입항하는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 모습. /해군 제공

반면 독일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과 유럽 공급망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용으로 예정됐던 잠수함 생산 순번 일부를 캐나다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까지 제시하며 한국의 빠른 납기 경쟁력을 상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캐나다 사업까지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화오션이 글로벌 특수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종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캐나다가 NATO 회원국인 만큼 군사적 상호운용성과 유럽 방산 협력 확대를 중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가 유럽 공동 방산조달 체계 참여를 확대하고 있는 점 역시 독일 측에 유리한 변수로 거론된다.

캐나다의 수주전 발표 방식은 안갯속이다. 한화오션 측도 발표 일정과 관련한 별도 안내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정상외교를 앞세워 수주 지원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캐나다 측에 한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청와대 뉴미디어 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캐나다 수주전과 관련해 "50대 50 정도의 상황"이라며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실현 가능한 제안을 했고, 그쪽도 신중한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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