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프로젝트 한강' 다음 단계 제시…국채 토큰화까지 검토


신트라 포럼서 '프로젝트 한강' 성과·2단계 계획 소개
국채 토큰화·국경 간 지급결제 연계 가능성도 제시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4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은행 예금, 국채 등 주요 금융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토큰화하는 방안이 향후 화폐와 금융거래의 발전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한강 1단계 실거래 경험을 토대로 국고금 집행과 국채 결제, 국경 간 지급서비스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신 총재는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 '신트라 포럼'의 화폐·지급결제·금융거래 토큰화 세션에 발표자로 참석해 프로젝트 한강의 운영 경험과 향후 과제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한강은 금융기관만 이용하는 기관용 디지털화폐(CBDC)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기관용 CBDC를 기반으로 은행 예금을 토큰 형태로 발행해 일반 이용자가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 총재는 "지난해 4~6월 중 1단계 실거래가 진행됐다"며 "약 8만명의 일반 이용자가 예금 토큰을 이용해 온오프라인 사용처에서 일상적인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했고, 지자체 등과 협력해 프로그래밍 기능에 기반한 디지털 바우처도 실제 거래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서 디지털화폐 시스템의 프로그래밍 기능을 국고금 집행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 관련 보조금과 공공 부문 업무 추진비 지급 등에 우선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 총재는 "프로그래밍 가능을 활용하면 국고금 집행 방식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사후 검증 중심에서 사전 조건 설정 중심으로 전환돼 자금이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되도록 보장하는 한편 사후 정산과 감사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일반 상점을 대상으로 국고금이 집행되면 중개기관이 감소해 상점의 결제 수수료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신 총재는 통합원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관용 CBDC와 예금 토큰뿐 아니라 국채 등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자산도 토큰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 조건과 실행 규칙을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 위에 중앙은행 돈과 은행 예금, 안전자산을 함께 올려 거래·결제·담보 관리 등을 연계하자는 구상이다.

신 총재는 "국채를 디지털화폐 시스템에서 직접 발행, 유통하면 국채 결제 시 기관용 CBDC를 활용해 원자적 결제가 가능해진다"며 "또 담보 자산의 적격성, 헤어컷의 실시간 확인부터 만기 상환까지 일련의 과정이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 처리될 수 있다"고 봤다.

원자적 결제는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해 결제 불이행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담보 가치와 적격성 판단, 상환 절차 등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되면 금융시장 인프라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이는 통화정책 집행의 정밀성과 대응력을 높이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중앙은행 본연의 책무 수행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 간 지급결제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프로젝트 아고라와의 연계를 통한 국경 간 지급서비스에의 활용 방안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젝트 한강으로 구축한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아고라 플랫폼상 한국의 관할권 원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고, 이는 국경 간 거래 비용을 낮추고 원화의 국제적 활용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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