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시민단체 "배재고 5·18 모욕 구호 엄중 대처해야"


109개 단체 공동성명…"학생 개인 일탈 아닌 학교 문화 전반 문제"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재고등학교.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고교야구 경기 중 불거진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 구호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전남광주 지역 109개 시민사회단체는 1일 공동성명을 내고 "배재고가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친 것은 국가폭력의 아픔을 가진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나 일부 학생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은 광주만의 기억이 아니라 국가폭력과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역사"라며 "역사가 조롱과 혐오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현실은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배재고의 사과와 후속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들은 배재고의 첫 사과문이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사안을 축소했다고 보고, 학교 측이 현장에서 혐오 구호를 제지하지 못한 점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학생 선수들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방식은 경계했다.

단체들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이 모든 책임이 떠넘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진정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어른이고, 우리 사회를 혐오와 경쟁으로 내몬 잘못된 정치"라고 밝혔다.

이어 "배재고는 이번 사안을 학생 개인의 일탈로만 처리하지 말고 학교 문화와 야구부 지도 체계 전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학교법인은 관련 책임에 대해 엄중한 조사와 조치를 시행하고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학교 문화 개선 방안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배재고 경기 도중 불거졌다.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호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하게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광주제일고 측은 경기 중 심판진에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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