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산=손연우 기자] 민선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시장 권한 분산을 위한 노동위원회·감사위원회 신설과 전임 시정 핵심사업 재검토를 골자로 한 새 시정 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30일 인수위원회는 15일간의 공식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민선9기 시정 비전을 '시민이 주인되는 민주도시 울산'으로 제시했다. 인수위는 활동 기간 실·국별 업무보고와 현장 방문, 주요 공약 검토 등을 통해 조직 개편과 핵심사업, 공약 실행 방안을 점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장 권한 분산'을 조직 개편에 반영한 점이다. 인수위는 기존 본청 15실·국·본부 66과 1합의제 체계를 16실·국·본부 64과 3합의제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동특보와 감사관 직제를 폐지하는 대신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인 노동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신설해 시장 권한을 제도적으로 분산하고 시정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는 개편안에서 '시민 주권 실현과 시장 권한의 자발적 분산'을 조직 개편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노동·감사 기능을 시장 직속 체계가 아닌 독립기구로 전환해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민선9기 시정 철학을 조직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재정기획관과 분권인구정책국, AX(인공지능 전환) 정책관 신설도 제안했다. 인공지능(AI) 수도추진본부는 AI혁신산업실과 경제국 체계로 개편해 제조업 AI 정책을 기존 주력산업 지원 부서와 연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전임 시정 주요 사업에 대한 재검토도 민선9기 시정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수위는 울산공업축제와 학성공원 물길복원사업은 예산 대비 효과와 사업성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폐지 의견을 냈다. 또 '더홀(The Hall) 1962' 건립 사업과 율현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사업은 대규모 재정 부담과 사업 지연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전면 재검토를 제안했다.
인수위는 기존 사업의 타당성과 재정 효율성을 우선 점검해 시정 운영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홍보비 집행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평가지표 마련과 외부위원회 도입, 특정 업체 편중을 막기 위한 수의계약 총량제를 제안했다. 제조 현장 특화형 sLLM 실증 연구체계 구축과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확대, 시립아이돌봄센터 운영시간 개선 등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공약 추진은 속도보다 실효성에 무게를 뒀다. 시내버스 공영제는 단기적으로 한정면허 기반 노선 정상화를 우선 추진한 뒤 장기적으로 교통공사 설립을 통해 공영제를 안착시키는 단계적 추진 방안을 제안했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 지하화는 막대한 공사비와 운영 적자 우려를 고려해 시민 공론화를 거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수위는 앞으로 활동 기간 발굴한 정책 과제를 민선9기 시정에 반영하도록 건의하고 운영 전반을 담은 백서를 제작해 당선인에게 전달한 뒤 공식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