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늘길' 흔들리는 티웨이…장거리 전략 시험대


탑승률 80~90%에도 수익성 부담
10월 이후 유럽 노선 향방 주목

티웨이항공이 수익성 악화로 유럽 노선 운영을 재조정하면서 장거리 사업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유럽 노선을 넘겨받은 대체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운영을 재조정하고 있다. 주요 노선 탑승률은 80~9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감편과 운항 중단이 이어지면서 장거리 사업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10월 24일 종료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시정조치상 의무 운항 기간 이후 유럽 노선 운영 계획을 내부 검토 중이다.

현재 동계 시즌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항공권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파리와 로마 노선은 일부 기간 감편 운항이 예정돼 있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사업 확대의 상징으로 2024년 개설한 자그레브 노선은 오는 9월부터 무기한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이 운항 중인 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당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조치에 따라 넘겨받은 노선이다.

EU는 통합 승인 조건으로 해당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공항 이착륙 권리)을 대체 항공사에 이전하도록 했고 티웨이항공은 2024년부터 취항해 올해 하계 운항 시즌이 끝나는 10월 24일까지 의무적으로 운항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표면적인 수요는 나쁘지 않다. 올해 1분기 기준 인천-파리 노선 탑승률은 84%, 로마는 93%, 바르셀로나는 90%, 프랑크푸르트는 86%를 기록했다. 일부 노선은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였지만 장거리 노선 특성상 높은 운영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거리 노선은 승무원 운영과 정비, 연료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데다 고환율과 항공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 부담이 커졌다.

업계는 오는 10월 의무 운항 기간 종료가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적으로는 의무 운항 기간을 모두 채운 만큼 이후 일부 노선을 감편하거나 철수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유럽 노선 공급이 줄어들 경우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되고 항공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대명소노그룹 체제 출범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강화되면 장거리 노선 전략도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 노선 운항 편수 변동과 관련해 현재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장거리 노선은 시장 상황과 노선별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탄력적 스케줄 운영과 전략적 기재 운용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운영 안정성을 함께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간에 한해 일시적으로 감편 운항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감편 노선과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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