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증폭"…커지는 '삼전·닉스 쏠림' 경고


자본시장연구원 "AUM 증가할수록 추가 매수·매도 규모도 비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AUM)이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과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AUM)이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이에 따른 리밸런싱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 전후 주식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특성 자체가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추가 매도하는 리밸런싱 거래를 실시한다. 이 같은 구조는 상승장에서는 추가 매수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하락장에서는 매도 물량을 늘려 낙폭을 확대하는 등 시장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9일 SK하이닉스 주가가 2.9% 상승했을 때 레버리지 ETF는 현물 약 2600억원, 선물 약 27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주가 상승이 다시 대규모 매수를 유발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장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배) ETF의 순자산총액(AUM) 증가 추이에 특히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자금이 단기간에 대거 유입됐다. 출시일부터 지난 1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레버리지 ETF가 약 8조2000억원, 인버스 ETF는 약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 유입과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SK하이닉스 9조1500억원, 삼성전자 5조2200억원까지 불어났다.

장 연구위원은 "AUM이 커질수록 동일한 수익률 변동에 대한 리밸런싱 규모도 비례해 증가한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거래대금 대비 리밸런싱 비율이 더 높아져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선물 만기일 부근에는 기존 월물에서 차월물로의 롤오버 거래가 집중된다"며 "보유 선물 포지션 전체를 차월물로 이전해야 하는 만큼 만기 1주일 전부터 거래량이 증가하고, 이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연구위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고 상승할 때 매수를 줄이는 역추세 추종 매매를 보이고 있어 리밸런싱 거래에 따른 변동성 확대 효과가 일부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레버리지 ETF로 인한 자금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

장 연구위원은 "레버리지 ETF 출시 직후 국내 반도체형과 코스피 지수형 ETF에서 순매도 증가가 관찰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순매도가 확대됐다"며 "다만 이후에는 그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AUM 증가 추이와 변동성 국면에서의 리밸런싱 거래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도 주가 상승 이후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과 특정 종목 쏠림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 위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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