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타이밍은 실력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가수 겸 배우 최유정에겐 놓쳐선 안 되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최유정은 오늘(30일) 오후 6시 두 번째 솔로 싱글 앨범 'Perfect Target(퍼펙트 타깃)'을 발매한다. 2022년 9월 발표한 첫 솔로 싱글 'Sunflower(선플라워)' 이후 무려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솔로 데뷔 후 자신만의 궤도를 그리기도 전에 멈췄던 가수로서의 시계가 마침내 다시 흐르는 시발점이자,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다.
지금이 최유정에게 최적의 타이밍인 건 멈췄던 가수로서의 시간이 아이오아이(I.O.I)를 통해 다시 이어져서다. 어렵게 다시 뭉친 아이오아이는 데뷔 10주년 미니 3집 'I.O.I : LOOP(루프)'의 타이틀곡 '갑자기'로 '메가 히트'를 치고 있다. 짧은 활동 후 흩어진 멤버들 중 첫 행보에 나서는 이가 최유정이고, 관심을 끌어모으기 아주 좋은 때다.
최유정이 걸어온 길은 뜨거웠던 순간과 아쉬운 정체기를 모두 관통한다. 2016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시그니처 킬링 파트로 대변되는 스타성과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은 최유정은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활약했다. 다만 아이오아이의 정해진 활동 기간은 6개월이었고 2017년부터 새로운 길을 걸었다.
그 길은 원 소속사로 돌아가 재데뷔한 걸그룹 위키미키(Weki Meki)다. 위키미키는 꾸준히 앨범을 냈지만 이렇다 할 큰 성과 없이 정체를 거듭했고 2021년을 끝으로 사실상의 활동이 멈췄다. 아이오아이로 화려한 꽃을 피웠지만 만개의 시간은 짧았고, 그 이후의 4년은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위키미키의 끝자락에 최유정에게 또 다른 기회가 왔다.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다. 2022년 9월 첫 싱글 앨범 'Sunflower(선플라워)'를 발매한 것. 소속사는 '꿈꾸는 소녀에서 아티스트 최유정으로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자신했고 최유정은 다양한 장르의 3곡 중 2곡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능력치를 발휘했지만, 당장의 성과는 크지 않았다.
최유정의 역량이라면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상승 궤도에 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솔로 가수의 길은 지속되지 않았다. 오히려 2023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소리사탕-나를 채우는 너의 소리'에 출연하며 배우로 변신을 꾀했고 뮤지컬 '영웅'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서고, 영화 '백수아파트'에 출연하는 등 도전을 이어갔다.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시도지만, 가수로서의 정체성은 흐릿해져갔다. 그렇게 가수 최유정의 시간은 멈췄다.
다시 가수로 나오기 애매해져버린 상황에서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은 좋은 명분이 됐다. 싱글이라고 하더라도 급하게 한두 달 준비해서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이오아이 새 앨범을 준비할 때부터 솔로 컴백을 준비하며 연결성을 가져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갑자기'의 메가 히트로 '갑자기' 프리미엄을 얻은 채 나오게 됐다.
그런 이유로 길었던 정체기와 쉼표를 지나,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색깔을 증명할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다.
이 타이밍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최유정이 가진 본연의 무기 덕분이다. '프로듀스101' 시절부터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댄스 실력과 무대 흡인력에 보컬과 랩을 모두 능숙하게 소화하는 올라운더였다. 무대 위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연기와 넘치는 끼는 대체할 수 없는 그만의 독보적 매력이다.
4년여 만에 꺼내든 새 싱글 'Perfect Target'은 전작의 분위기와 이어지는 듯하면서도 색다르다. 최근 연이어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서 최유정은 파스텔 톤 배경 속 요술봉을 든 엉뚱 발랄한 요정부터 파격적인 금발의 바비인형 비주얼까지 전에 없던 다채로운 매력을 꺼냈다.
키치한 무드는 전작에도 담겼던 최유정 특유의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잘 살려내고, 다양한 오브제와 '쉿' 제스처 등 표정 연기는 전작과 180도 다른 분위기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그동안의 음악적 경험을 집약한 'Perfect Target'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한층 선명해진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며 성숙과 성장을 예고했다.
긴 시간 다양한 활동으로 쌓은 내공과 아이오아이의 성공적인 귀환으로 다시 채워진 자신감이 'Perfect Target'에 모아졌다. 최유정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올라운드 퍼포머'라는 무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멈춰 있던 시간을 깨고 다시 써 내려갈 솔로 가수 최유정의 새로운 챕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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