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새로운' 아이들을 위한 완벽한 예고편 'Crow'


선공개 싱글 'Crow'에서 과거와 다른 음악 시도
리브랜딩 이후 본격적인 음악 변화 예고

그룹 아이들의 슈화 민니 미연 우기 소연(왼쪽부터)은 15일 선공개 싱글 Crow를 발표했다. Crow는 기존 아이들 음악과 달리 힙합 장르에 가까운 곡이다./큐브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아이들(i-dle)의 '묘한 신곡'을 선공개하면서 새 앨범을 향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은 지난 15일 각 음악 사이트에 신곡 'Crow(크로우)'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이 곡은 아이들이 2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Syncopation(신코페이션)'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먼저 선보인 곡으로 약 4개월관 후속 작업과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거쳐 정식 발표됐다.

'Crow'가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아이들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선공개 싱글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아이들은 유독 선공개 싱글을 잘 내지 않는 그룹으로 꼽힌다.

아이들이 'Crow' 이전에 선공개 싱글을 발표한 것은 2020년 7월 'i'M THE TREND(아임 더 트렌드)'와 2024년 1월 'Wife(와이프)' 두 곡뿐이며, 'Crow' 역시 ''Wife' 이후 무려 2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선공개 싱글이다.

수록곡을 선공개하는 것은 당연히 새 앨범에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다.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드러내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미리 선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마케팅 효과를 얻는 것이 그 목적이다.

물론 이 같은 선공개 프로모션이 일반화되면서 메인 타이틀곡보다 선공개곡이 더 인기를 얻거나 의도적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을 선공개해 반전 효과를 노리는 경우도 있으나 일단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을 알린다'라는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Crow'는 제법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8일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스포티파이 한국과 홍콩, 타이완 일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음악을 알린다'는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그렇다면 궁금한 지점은 음악 그 자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선공개 싱글은 앨범의 전반적인 음악색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Crow'는 지금까지 아이들이 선보였던 음악과 장르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단 'Crow'는 장르적으로 힙합에 가깝다. 붐뱁 기반의 힙합 비트와 신스 베이스에 팝적인 멜로디라인을 더해 완성한 곡으로, 곡의 구성도 민니 훅(Hook) 파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랩으로 채워졌다.

아이들은 2025년 5월 2일 팀명을 리브랜딩하고 과거 자신들과도 차별화된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소연은 icebluerabbit이라는 새로운 프로듀서명을 정하기도 했다./큐브엔터테인먼트

지금까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아이들인 만큼 과거에도 힙합 요소를 사용한 곡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라틴 팝과 팝 록, 댄스 팝 등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줬던 아이들이 이처럼 대놓고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Crow'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Crow'는 뛰어난 성적과는 별개로 리스너들의 다양한 반응을 낳고 있다. 일단 아이들의 당당하고 과감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기존 아이들의 이미지와 괴리가 커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반응은 '아이들의 음악이라기보다 소연의 솔로곡 같다'는 것이다. 그 말처럼 소연은 아이들로 데뷔하기 전부터 Mnet '언프리티 랩스타 3'에 출연하거나 랩 음원을 발표한 적이 있고, 아이들에서도 팀 내 확고한 메인 래퍼를 맡고 있다.

또 'Crow'에서도 소연은 전체 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랩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소연은 연내에 자신의 솔로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기도 해 'Crow'가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자신의 솔로곡을 팀의 이름으로 내는 번거로운 일을 굳이 벌일 이유도 없거니와, 소연의 솔로 앨범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단계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Crow'에서 보여준 과감한 시도는 2025년 5월 2일 실시한 리브랜딩의 연장선으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 당시 아이들은 팀명 앞에 붙던 '여자'와 'G', 괄호를 모두 삭제하고 아이들로 리브랜딩하면서 '한계 없는 음악과 콘셉트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Crow'는 물론이고 올해 1월 발표한 'Mono(모노)' 역시 과거 자신들이 했던 음악과는 다른 장르를 시도하겠다는 예고편에 가깝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아이들의 메인 프로듀서 소연은 'icebluerabbit'이라는 새로운 프로듀서명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내 음악에 변화를 주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내가 안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이름을 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24일 공개된 아이들의 아홉 번째 미니앨범 'We made(위 메이드)' 트랙리스트에는 'Crow'는 물론 icebluerabbit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Mono'까지 모두 수록된다. 'We made'의 프로듀서 크레딧 역시 소연이 아닌 icebluerabbit으로 표기됐다.

아이들은 7월 6일 오후 6시 아홉 번째 미니 앨범 We made를 발매한다./큐브엔터테인먼트

정리하면 아이들은 이번 'We made'에서 K팝 걸그룹의 정형화된 틀은 물론이고 과거의 자신에게서도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줄 확률이 농후하다. 그리고 'Crow'는 그 예고편인 셈이다.

예고편의 역할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하면 'Crow'는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과연 아이들이 'We made'에서 들려줄 음악이 어떤 것인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오는 7월 6일 오후 6시 각 음악 사이트에 아홉 번째 미니 앨범 'We made'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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