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구르미'·'도깨비'·'응팔'…10년 전 신드롬, 예능으로 재소환

응답하라 1998 도깨비 구르미 그린 달빛이 10주년을 맞아 특집 예능을 선보이며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각 포스터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들 하지만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레전드 드라마들의 파급력은 여전하다. 이에 지난 2015~2016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대작들이 10주년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온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추억은 끝나지 않았다. 당시의 주역들이 다시 모여 추억을 소환하는가 하면, 드라마의 세계관을 잇는 스핀오프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기념 방송 이상의 의미다.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시대에도 여전히 이들 작품이 소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통점은 분명하다. 세 작품 모두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한 시대를 대표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응답하라 1998 도깨비 구르미 그린 달빛이 10주년을 맞아 특집 예능을 선보이며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각 포스터

◆ '응답하라 1988', 쌍문동 골목길 친구들의 '진짜' 동창회

10주년 예능의 스타트를 끊은 건 바로 tvN '응답하라 1988'이다. '응답하라 1988'은 지난해 12월 출연진들이 10주년을 맞아 떠나는 1박 2일 여행을 담은 예능 '응답하라 1988 10주년'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11월 첫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가족과 이웃, 첫사랑과 청춘을 담아낸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얻었다. 최종회 시청률 18.8%를 기록하며 당시 케이블 드라마 역사를 새로 썼고, 혜리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 등 청춘 스타들을 배출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88'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추억 그 자체로 남았다. 10주년 특집이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품 속 쌍문동 골목은 이미 하나의 문화적 기억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예능은 그 시절 따뜻했던 정과 가족애를 이어갔다. 실제로 배우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류혜영 혜리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이민지 등 주역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출연진들은 실제 동창회 콘셉트는 물론이고 10주년 MT를 비롯해 쌍문동 골목의 추억을 소환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쌍문동 다섯 가족의 나들이 현장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여운을 동시에 안겼다.

응답하라 1998 도깨비 구르미 그린 달빛이 10주년을 맞아 특집 예능을 선보이며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각 포스터

◆ '도깨비', 찬란하고 쓸쓸했던 그날? 모든 시간이 눈부셨던 나날

이에 힘입어 지난 2016년 12월 첫 방송됐던 tvN '도깨비'도 10주년 예능을 준비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리고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주제로 한 드라마이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등 수많은 명대사와 명곡을 남긴 '도깨비'는 그해 겨울을 완벽히 지배했던 작품이다. 배우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가 주연으로 나섰으며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성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특히 '도깨비'는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집 방송이 성사된 배경에도 작품이 남긴 영향력이 자리한다.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많은 시청자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고 있으며, 배우들 역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은 방송 10주년을 기념해 드라마의 배경이 된 추억의 장소를 찾아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주연배우인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가 함께하며 네 배우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전한 친분은 물론이고 현실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예능으로 찾아오는 '함께여서 찬란하神(신)-도깨비 10주년 여행'은 오는 7월 4일 토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응답하라 1998 도깨비 구르미 그린 달빛이 10주년을 맞아 특집 예능을 선보이며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각 포스터

◆ '구르미 그린 달빛', 10년 만에 다시 피어난 라온 가득한 청춘

지난 2016년 8월에 방송됐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도 방송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집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 중이다. 녹화는 오는 8월 초 진행될 예정으로 주연 배우인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이 출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궁중 청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최고 시청률 23.3%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박보검과 김유정은 '2016 K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 팀의 예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티빙에서 제작한 '청춘MT'를 통해 한 차례 여전한 친분과 케미를 과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까지 모두가 출연했다. 이들은 6년 만에 재회라는 사실이 믿지 않을 만큼 훈훈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로 배우들은 작품 종영 후에도 변함없는 인연을 이어왔다고. 지난 3월에는 박보검이 KBS2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MC로 나서자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첫 녹화 게스트로 출격해 박보검을 지원사격했다.

이번 특집 예능은 풋풋했던 20대 초반을 지나 이제는 연예계의 든든한 주축이 된 배우들이 10년 전을 회상하며 나누는 깊은 대화와 변함없는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레전드 작품들이 'N주년'을 챙기며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는 데는 검증된 화제성이 한몫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IP(지식재산권)인 만큼 제작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흘러 각자 톱스타 반열에 오른 주역들을 한 프레임에 담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볼거리를 제공하며 최고의 팬서비스가 된다.

좋은 드라마는 종영해도 끝나지 않는다. 당시의 기억은 10년이 지나도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응답하라 1988' '도깨비' '구르미 그린 달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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