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한국 증시의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을 계기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관련주가 큰 폭으로 흔들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레버리지 ETF가 하락장에서 매도 압력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등락률을 2배 이상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목표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매도하는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상승장에서는 매수세를, 하락장에서는 매도세를 확대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자산은 29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에서도 AI 반도체 관련 상품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국내 반도체 기업 추종 ETF 16개의 합산 자산은 3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9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알렉산더 알트만 바클레이스 주식 전략가는 최근 미국 레버리지 ETF의 하루 평균 리밸런싱 규모가 200억달러로 1년 평균의 4배 수준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노무라는 시장이 1% 움직일 때마다 레버리지 ETF가 약 90억달러 규모의 추가 수요를 만들어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AI 반도체 투자 열기와 레버리지 ETF 확대가 맞물린 시장이라며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찰리 맥엘리엇 노무라 크로스에셋 전략 매니징디렉터는 "한국은 AI 병목 투자 거래의 중심지 중 하나이며 레버리지 ETF 구조가 시장 움직임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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