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종영①]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임지연·허남준


임지연의 압도적 존재감·허남준의 순애 로맨스
시청률 *%·넷플릭스 글로벌 1위…유의미한 기록

배우 허남준(왼쪽)과 임지연이 열연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큰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멋진 신세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멋진 신세계'가 국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으며 종영했다. 탄탄한 서사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진 결과다. 무엇보다 이를 완벽하게 소화한 임지연과 허남준의 열연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는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1회 시청률 4.1%로 출발한 것에 비해 7.7%P 상승한 수치인 만큼 더욱 의미가 더한다.

총 14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은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에 빙의돼 악해진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멋진 신세계'는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임지연의 1인 2역, 차세대 로맨스 코미디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허남준, 여기에 믿고 보는 SBS 금토극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았다.

이는 수치로도 이어졌다. 1회 시청률 4.1%로 무난하게 출발한 작품은 입소문을 타며 매회 상승 곡선을 그렸고 두 자릿수를 돌파한 뒤 11.8%로 막을 내렸다.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지난달 13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멋진 신세계'는 공개 이후 약 3일 만에 3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쇼 주간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임지연은 멋진 신세계에서 대체 불가한 연기 차력쇼를 보여줬다. /SBS

특히 이는 SBS 역대 금토드라마 가운데 방송 첫 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쇼 1위를 기록한 첫 사례다. 같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SBS 드라마 가운데 최단기간 기록까지 새롭게 쓰며 의미를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브라질 스페인 볼리비아 페루 호주 홍콩 등 44개국 톱10에 진입하며 폭넓은 관심을 모았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6월 1주 차 화제성 순위에서 3주 연속 TV·OTT 통합 화제성 부문 1위를 지킨 것은 물론 임지연 허남준 장승조 역시 각각 2위 3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멋진 신세계'가 국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던 데는 무엇보다 극의 중심을 단단히 이끈 임지연의 존재감이 매우 컸다.

임지연은 극 중 조선 시대 희대의 악녀 영혼이 빙의된 무명 배우 신서리 역을 맡아 작품의 중심을 이끌었다. 조선 시대 악녀가 현대 사회에 떨어져 살아간다는 판타지적 설정을 설득력 있게 구현해야 했고 사극과 현대극의 호흡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임지연은 이를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자칫 과장되거나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설정에 현실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특히 조선 시대 말투와 현대극 특유의 빠른 호흡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괴리감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연결하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임지연이 한 작품 안에서 여러 시대와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는 점이다. 그는 21세기로 떨어진 조선 출신 신서리부터 과거 조선을 호령하던 희빈 강씨, 순수했던 20살 시절 강단심, 그리고 본래 신서리로 살아가던 무명 배우의 시간까지 촘촘히 쌓아 올렸다.

허남준은 멋진 신세계를 통해 차세대 로코 스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SBS

단순히 분장과 말투만 달라진 것이 아니었다. 세월의 흐름과 인물의 변화를 따라 표정과 목소리 톤, 눈빛까지 세밀하게 조절하며 하나의 인물 안에 여러 결을 입체적으로 녹여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강단심 특유의 카리스마가 더욱 짙어졌는데 임지연은 단 하나의 표정 변화만으로도 장면의 공기를 바꾸며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조선 시대에서 현대로 떨어진 설정 역시 임지연의 연기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분위기가 현대 시대인 만큼 조선식 대사가 자칫 오글거리거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임지연은 이를 특유의 사랑스러운 톤으로 소화하며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로 만들었다. 단순히 '조선 악녀'라는 설정적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카리스마와 생활감을 동시에 살려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멋진 신세계'가 임지연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된 작품은 아니었다. 임지연이 극의 중심을 단단히 끌고 가는 동안 허남준은 차곡차곡 로맨스 서사를 쌓으며 작품의 또 다른 축을 구축했다.

허남준이 연기한 차세계는 자본주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이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냉소적이고 차가운 인물이었다. 허남준은 이를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절제된 표정 연기로 차세계 특유의 냉기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허남준의 강점은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연기에 있었다. 안도 슬픔 행복 등 복합적인 감정을 짧은 러닝타임 안에 오가야 했지만 결코 과장하지 않았다. 눈빛의 미세한 흔들림과 눌러 담은 말투만으로도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차세계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멋진 신세계는 임지연과 허남준의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SBS

무엇보다 허남준은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장면마저 설렘으로 바꾸는 힘이 있었다. 로맨스 장르 특유의 대사들은 배우의 톤에 따라 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허남준은 단단한 말투와 절제된 표현으로 오히려 진정성을 더했다.

그리고 이러한 허남준의 연기는 임지연과 만나며 더욱 큰 시너지를 냈다. 차세계를 통해 펼쳐진 신서리를 향한 순애 서사는 허남준이 차근차근 쌓아 올렸고 임지연은 이를 유연하게 받아내며 설렘을 극대화했다. 서로 다른 결의 연기가 부딪히기보다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멋진 신세계'만의 독특한 로맨스 호흡이 완성된 셈이다.

무엇보다 허남준에게 이번 작품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이기도 했다. 그동안 묵직하고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는 '멋진 신세계'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 역시 잘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냉소적인 재벌에서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순애남까지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허남준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결국 '멋진 신세계'의 흥행은 탄탄한 서사와 연출력 위에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가 더해진 결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품을 강렬하게 끌고 간 임지연과 그 곁에서 묵묵히 로맨스의 온도를 높인 허남준이 있었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