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반도체 산업 활황 속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동탄구는 지난주 1.98%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2.22% 상승했다. 올해 2월 별도 집계 이후 누적 상승률만 10%에 육박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2.22% 상승했다. 전국 공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동탄구는 직전 주에도 1.98% 오르며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한 주 만에 이를 다시 경신했다.
동탄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 배후 주거지로 꼽힌다. 올해 2월 둘째 주부터 별도 집계된 동탄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9.57%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은 동탄구에 대해 "청계·영천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동탄의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행 규정상 직전 3개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넘으면 조정대상지역, 1.5배를 넘으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세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주 동탄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87% 올랐다. 직전 주 상승률 0.52%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동탄발 상승세는 인근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화성 병점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43% 올라 직전 주(0.2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 기흥구도 0.31% 상승하며 전주(0.13%)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수원 영통구는 0.34%, 성남 분당구는 0.49%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역들의 가격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동탄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동탄 지역을 매도한 소유자들의 일부 갈아타기 수요가 성남 분당구, 수원 영통구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이 출퇴근하기 용이하고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용인 기흥, 화성 병점 등 연관 지역으로도 신규 매수세가 자극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 역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이어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2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역세권·대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0.40%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구로구(0.39%), 도봉구(0.38%), 은평구(0.37%), 동대문구(0.35%) 등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강남구(0.31%), 송파구(0.28%), 서초구(0.20%) 등 '강남3구'도 크게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은 0.30% 올라 전주(0.32%)보다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남 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파르고 매매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더뎠던 금천구, 구로구 등 서울 서남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무주택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서울 저가 지역 중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전후 소형 아파트에서는 임차인의 매수 움직임도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