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티머니의 애플페이 서비스 진입에 이어 KB국민카드의 시행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애플페이는 지난 2023년 현대카드의 참여를 시작으로 국내 출시됐지만, 추가로 진입한 카드사가 없었던 만큼 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 카드사가 추가로 진입할 경우 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불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티머니가 애플페이 교통카드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페이를 충전 수단으로 추가했다. 앞으로 카카오페이 머니 또는 연결 계좌를 통해 애플페이 티머니 카드 잔액을 충전할 수 있다. 기존에는 현대카드와 티머니 계좌이체로만 충전이 가능했지만, 카카오페이와 연동되면서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 시행 정황이 드러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애플페이에 KB국민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는 인증 게시물이 대거 올라오면서다. 인증글에는 등록은 가능하지만, 결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후기도 함께 확인됐다. 현재는 또다시 카드 등록이 막힌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선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 진입아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시행하기 이전인 지난 2022년 하반기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내 현대카드 등록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확산한 바 있다. 당시에도 결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도입이 확실해졌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굳어졌다. 해당 시기 등록 해프닝과 함께 약관 유출 등 비교적 확실한 정황이 대거 등장했지만, 현대카드측은 정해진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같은 정황과 관련해 KB국민카드는 비자(VISA) 측의 테스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카드 등록이 가능한 상태가 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애플페이 서비스 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카드 등록 등의 정황은 시험 단계일 뿐 출시 임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로 KB국민카드와 유사한 사례를 겪은 신한카드도 애플페이 출시에는 선을 긋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한 쏠페이 앱 내 애플페이 등록 가능 안내문이 나오는 등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지만, 아직까지 출시 시기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결제수수료 부담과 후발주자로서 점유율 확대 방안 등 내부적인 과제 해결이 우선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 이후 추가 진입에 가장 유력한 곳은 신한카드 혹은 KB국민카드다. 이미 관련 정황이 너무나도 많이 나왔다"라며 "단 애플이 비밀유지 계약(NDA)에 유독 민감한 만큼, 공식 출시 날짜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페이 진입이 예고되는 카드사 모두 출시 시기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연내 출시 소식이 업계 안팎으로 확산됐지만, 최근에는 하반기 출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출시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구체적인 협상 조건과 내부 준비 상황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가 유력하게 점치는 시기는 오는 9~10월이다. 지난 2022년 말 현대카드가 애플 월렛에 등록되는 오류가 발생한 지 약 3개월 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 시기를 확정·공지한 바 있다. 이번 KB국민카드 등록 해프닝이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반기 출시 유력설이 확산하는 주요 배경이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동시에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NFC 결제 인프라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3년 현대카드 단독 체제 아래 10% 안팎에 머물던 NFC 보급률은 이후 상당 수준 상승해, 현재는 대형 가맹점이나 프랜차이즈에서는 익숙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가맹점 등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NFC 단말기 보급이 부담스런 영세 가맹점에서는 애플페이 사용 자체가 불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의 참여는 시장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두 카드사의 회원 수는 지난 4월말 기준 각각 1295만명, 1455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카드는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시 애플페이의 국내 결제 시장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시행 이후 존재감을 더 키운 측면도 있다"라며 "애플페이 없이도 공룡으로 분류되던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진입은 관련 인프라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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