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11호 종투사 진입 총력전…교보생명 지원 '관건'


2029년 종투사 진입 목표…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수익 기반 확대
우리투자證 등 중소형 증권사 유증으로 체급 불리기

교보증권이 11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에 나서면서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유상증자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교보증권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교보증권이 국내 11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조에 따라 증권가의 자본확충 경쟁이 본격화되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수익 기반을 넓히며 종투사 진입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빠르게 체급을 불리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지원 여부가 향후 행보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2029년 자기자본 3조원 달성 및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기업신용공여 등 대형 기업금융 업무를 허용하는 제도다. 일반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되지만, 종투사 지위를 획득하면 한도가 200%로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어음(4조원 이상), 종합투자계좌(IMA, 8조원 이상) 등 다양한 대형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현재 국내에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총 10개사다.

최근 증권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한 종투사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에 집중된 시중 자금을 혁신기업과 신기술 등 생산적 부문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종투사 지정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한 확실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와 대형 리테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회복마저 지연되면서 중소형사의 전통적 먹거리였던 ECM(주식발행시장)·IB 부문의 회복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체급 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중소형사 역시 향후 발행어음이나 기업신용공여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지만, 신규 종투사 인가를 신청하기 위한 최소 기준이 '자기자본 규모'에 한정되어 있는 데다, 대형사 대비 자본력이 부족해 신규 먹거리 발굴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소형사들은 유상증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급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번 증자로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자본력 기준 업계 11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는 종투사를 제외한 일반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에도 추가 증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이 종투사 진입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중소형사 중 가장 최근에 종투사 지위를 획득한 대신증권 역시 지난 2024년 3월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 진입 최소 요건을 맞췄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12월 국내에서 10번째로 종투사 지정을 받아냈다. 현대차증권 또한 지난해 약 162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자기자본을 1조원대 이상으로 늘린 바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2029년 자기자본 3조원 달성 및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이처럼 업계의 자본확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지원 여부가 교보증권 종투사 진입의 최대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보증권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1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종투사 요건인 3조원까지는 약 8379억원이 부족한 상태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2029년까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매년 2000억원대의 자본 확충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종투사 기준을 맞추기 위한 추가 자금 수혈이 필수적인 상황인 셈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투자중개 및 IB부문의 실적 개선, 운용부문의 우수한 성과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의 신용도 및 외형의 차이, 전략적 중요성, 투자 기대효과 등을 고려할 때 교보증권에 대한 높은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까지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에 대한 별도의 유상증자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사업보고서에서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장내외파생상품업, 투자은행업 등 균형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과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zzang@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